락희맨쇼는 1999년 연우무대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연극은 진지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날려버리고 뒤숭숭한 세상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연극을표방, 공연 당시 젊은 연극인들 특유의 경쾌한 발상과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인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서울의 도심 한가운데, 천상의 세계에서 마법주로 통하는 ‘침이슬소주’를 자신의 ‘참이슬소주’로 오해한 담배가게 아줌마가 하늘로 올라가서 이를 빼앗아 오는 데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장물 천사는 자신의 마법주를 되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뒤지겠다는 각오로 지상으로 내려오고. 한편 간이 체육공원 벤치에서 각자 애인인 정아와 나미를 기다리던 성급한 성격의 ‘나다’와 조금 덜떨어진 성격의 ‘너두’는 애인과의 약속이 어긋나자 티격태격 서로 시비가 붙게 되고 결국은 담배가게에서 사온 ‘침이슬소주’마시게 되고 처음 보는 사람누구에게나 매력을 발산하는 마법에 침이슬주를 마신 ‘너두’는 급기야 슈퍼맨으로 변해, 변심한 애인의 사랑을 되찾는다는 너무나도 만화적 상상력이 얽힌 엉뚱한 이야기이다.
(물론 마지막 반전이 있긴 하지만 그건 보시는 여러분들에 재미를 위해 남겨놓기로 한다.)
이 락희맨쇼는 마치 지점토와 수수깡같은,,,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상상력,개성,취향이 여느 다른 희곡들보다 더욱 소중하고 진실되게 표현될수있는 초등학교 미술시간처럼 즐겁고 유쾌한 작품입니다.즉 연극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직접 극을만드는데 있어서 모든 공연팀개개인들이 연출가로서 부담없이 개입할수있다는, 여기저기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들과 21세기형 만담처럼 맛깔스런 구어체의 대화체들,빠른 극전개와 만화영화같은 줄거리등은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락희맨쇼'는 만화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건을 연극적 상상력으로 무대에서 풀어나가는 연극이고 또한 실제로도 만화가 극의 한 장치로써 스크린으로 투사, 함축적인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여기서에 함축적메시지는 작품시작부터 전체에 흐르는 쇼로서의 락희한 분위기와 마지막 저희들 나름대로 창작하여 넣은 장면들이 어울리며 결국은 꿈과 현실은 애초에 누가 정해놓은것이며 그것에 대한 모호한 경계선상위에서 누가 맞고 누가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이것도 될수도 있고 저것역시 가능하다라는 꿈과 현실은 같다라는 메시지 전달이다.
등장인물들 역시 만화에서나 등장할법한 전형적이면서도 엉뚱하고 코믹한 캐릭터들로서 다혈질에 열혈남 나다와 지독하리만치 답답하고 엉뚱한 너두,의심많고 귀여운 다소 산만한 정아,이시대 된장녀들에 효시라 할만한 나미,X와Y염색체가 뒤바뀐 다소 비련에 인물인 담배,남도에 찐한 피가 흐르는 장물,그리고 마지막으로 즐거울 樂과 기쁠 喜에 화신인 이번공연아니,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에 주인공 락희맨까지.. 즐거울 樂 기쁠 喜 ‘맨’은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샌스있는 영단어 그리고 마지막 SHOW. 이 네단어가 뭉쳐져 락희맨쇼라는 제목이 이뤄졌단다.
작가의 말
“극단을 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요. 그걸 분명히 하지 않으면 다른 극단과 변별력이 없어지죠. 그간 썼던 작품을 훑어보니 내가 웃기는 것, 현실적이지만 황당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그래, 마술적 사실주의를 해보자 싶었죠. 현실에 기반을 두되 기이한 현상이나 인물에 천착해 들어가 보면 연극적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강철왕’은 춤만 추며 살고 싶었던 왕기가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린 나머지 스테인리스 맨이 되는 이야기다. 독특한 움직임과 대사에 담긴 유머에 관객은 쉼 없이 웃음을 터트리지만, 그 안에는 자본과 소외, 권력과 개인 등 세태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다. “거울을 통해 상이 굴절되는 것처럼 외압이란 구조가 반복되다 보면 사람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잖아요. 스트레스를 받은 주인공이 스테인리스로 변한다는 설정은 일종의 말장난이죠. 나중에 국정원이 개입하는 것은 망가(만화)고요.” 그는 관객이 연극을 즐기면서 보길 바란다. 깊이 들어가서 분석해내고 무언가 찾길 바라지 않는다. 관객에게 바라보는 재미를, 스스로에게도 작업하는 재미를 주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단상이 자연스럽게 스치고 지나가게 놔뒀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제의식을 갖고 작품을 쓰지만, 관객이 그 주제의식에 접근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 인테리어를 잘 꾸며 놓은 집에서 ‘편하다, 좋다’ 느끼면 되지 벽지나 전등은 뭘 썼는지 알아낼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쉬라고 온 공간이니까.” 고선웅의 연극에서는 말이 리듬을 타고 움직인다. ‘강철왕’의 인물들은 일상어와는 거리를 둔 대사를 토해내고 속사포처럼 전라도 사투리를 쏟아내는데 그게 또한 재미다. ‘마리화나’는 조선 궁중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인데도 현대어와 영어를 엮고 기발한 말장난으로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그는 무대 위의 말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작가의 작품을 연출할 때도 텍스트를 나름의 방식대로 손질한다. 어려서부터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말이 단단해지는지 고민했다니 언어 감각은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
“중학교 3학년 때 전남 무안으로 전학을 갔는데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 재미에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 수 없었어요. 혼자 웃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기도 했죠. 고교시절 문학반 활동을 할 때는 시에 미쳐 살았어요. 시화전에 가면 수십편의 시를 다 읽고 내 나름의 정리가 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그런 것들이 대사문학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적이 있다. 중앙대 신방과 재학 시절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도 맡으면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졸업 후 광고회사에 들어갔다. 4년간 마약 같은 봉급에 취해갈 즈음 연극을 하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 그는 곧바로 글을 쓰기 시작해 18개월간 희곡 18편을 쏟아냈다. 그는 리트머스 종이를 시약에 담가보는 심정으로 1999년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우울한 풍경 속의 여자’가 당선되면서 ‘면허’를 땄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게 32살 때였어요. 서른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죠. 초조함도 있었고요. 그즈음 라디오에서 철강사업에 성공한 재미교포가 ‘방향만 맞으면 속도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망치로 머리를 엊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는 “재미있고 지치지 않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는 것이 맞다”며 “그 일을 하다가 자신이 지치고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언제든 바꾸면 된다”고 말한다. “사람이 감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청년이냐, 아니냐가 나뉘는 거잖아요. 감동할 수 있는 한 나는 청년이에요.”
안정적인 생활을 접고 연극판에 뛰어들었지만,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90석짜리 소극장에 관객이 꽉 차도 적자만 면하면 다행이고, 외부에서 작품을 의뢰받아 창작비를 받아도 연극 제작에 고스란히 들어가는 상황이다.
“물 흐르듯 세월 속에 나를 놔두면 낚시질하듯 건져지는 것이 있겠죠. 작품이 올라가고, 팸플릿이 생기고, 배우들의 연기가 느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있어요. 전 낭만주의자예요. 그 낭만주의를 지탱하기 위해 발뒤꿈치가 간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락희맨 쇼의 전제는 네가지이다.' 이것은 작가 고 선웅이 관객에게 극을 보여주기에 앞서서 관객들에게 부탁하며 그 네가지를 잘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요구사항이다. 즉, 극작가가 관객에게 이 극에서 요구하고 명령하는 것이 4 가지나 된다는 것을 미리 관객에게 명령하고 고지하고 넘어가는 것이고 , 그 네가지는
1, 논리를 버리 것 , 논리를 버리지 않으면 화병이 생긴다.
2. 산만해질 것 , 질서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산만해지고 산만해질수록 질서를찾는다.
3. 따지지 말 것. 따질수록 억장만 무너진다.
4.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을것 , 머리가 좋을수록 불쾌해 질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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