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신봉승 '공민왕 파몽기'

clint 2016. 4. 18. 17:20

 

 

 

 

<공민왕 秘史 - 破夢記(파몽기)> 지금까지 일반에 야사처럼 알려진 바로는 공민왕은 강력한 자주정치를 펼쳤지만 사랑 앞에 나약하기 그지없는 인물이었고, 신돈은 종교를 이용하여 야욕을 채우려는 요승(妖僧)으로 알려져 왔다. 이 작품에서는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꿈을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이 깨지는 아픔을 맛보아야 하는 실패자들의 뒷모습을 비춰본다. 노국공주를 사랑했고 반야를 통해 또 다른 사랑을 실천하는 공민왕, 몇몇 훈구 세력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백성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려고 노력한 혁명가 신돈, 그리고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이룬 반야, 이들이 각자 이루고자 한 꿈의 이야기들을 사실을 토대로 표현된다.

 

 

 

 

 

 

 

1365년, 유일한 사랑인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공민왕은 국사를 편조(신돈)에게 맡긴 채 불사에만 전념한다. 편조는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국공주와 닮은 시비 반야를 노국공주의 환생이라 속이고 공민왕의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게 된다. 국정은 훈구파와 개혁파가 대립하며 불안해진다. 공민왕은 국사에 손 놓고 반야에게 점점 빠져드는데…. 후사가 없는 것을 걱정한 대비는 공민왕을 재촉하고, 공민왕은 자제위로 미소년을 자신의 주위에 둔다. 그리고 자제위로 하여금 후궁의 처소에 들게 한다. 익비에게 후사가 생기고 자제위 홍륜이 익비의 처소에 든 것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된 것이 두려워진 공민왕은 자제위와 내시 최만생의 입을 세상에서 영원히 다물게 하려는 마음을 먹는다. 이를 미리 알아챈 최만생은 자제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 사실을 모르는 공민왕은 자제위 일당과 최만생을 기다리는데…

 

 

 

 

 

작가 신봉승

1933년 5월 23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에서 신만선(辛萬善)과 최정애(崔貞愛)의 3남매 중의 외아들이자 맏이로 출생하였다. 강릉초등학교(1946), 강릉사범학교(1953)를 졸업하고 향리에서 수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한 후, 1961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한양대(영화과), 동국대(연영과), 경희대(국문과) 등에서 강사(24년간)로 출강하였다. 1957년 문예지「 현대문학」에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環)의 추천으로 시<이슬>이 발표되었고, 1961년 동 지에 조연현(趙演鉉)의 추천으로 문학평론<現代詩의 生成과 理解>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창작생활을 시작하였으며, 1961년 시나리오<두고온 山河>가 국방부에서 주최한 3백 만환 현상모집에 당선되면서 극작(劇作)에 전념하였다.
극영화의 시나리오<갯마을·1965>,<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산불·1967>,<봄·봄·1969>,<李箱의 날개·1968>,<독짓는 늙은이·1969>,<세종대왕·1978>등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작품의 영상화를 주도하면서 한국영화의 국제화에 이바지했다. 
1983년 경희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 전공)을 졸업하고 석사학위(학위논문: 歷史小說硏究)를 취득하면서『조선왕조실록』에 도전하였다. 이때까지 누구도 완독하지 못하였던 전인미답의 세계를 정복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새로운 정통사극(正統史劇)의 틀을 세우는 등 ‘정사 (正史)의 대중화(大衆化)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1983년부터 1990년까지 장장 8년 동안 MBC-TV를 통해 방영된 시록대하드라마<조선왕조 5백년>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충실히 극화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우리 민족의 외경심(畏敬心), 그리고 국사정신을 고취하였으며,<대한문·1978>을 비롯한<풍운·1982>,<찬란한 여명·1996>등은 개화기 선각자의 모습을 사실에 충실하게 재현하여 각계의 찬사를 받았다.
1972년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 1981년 대종상 심사위원장, 1990년 청룡상 심사위원장, 1994년 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1996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관동대학교 대학원 객원교수를 거쳐 추계영상문예대학원 대우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1988년 실록대하소설<조선왕조 5백년(48권)>을 비롯하여<왜란·일어판 1987>,<한명회(7권) 1992>,<권율(2권) 1999>등 대하소설 등도『조선왕조실록』에 등재된 사실에 의거하였고, 대하소설<왕건(3권)>은 『고려사』,『고려사절요』에 등재된 내용에 의거하여 되도록 픽션을 배제하는 등 역사소설에서도 정사를 대중화하는데 주력하였다. <어우동(3권) 1991>을 내외경제신문에,<찬란한 여명(5권) 1994>을 서울신문에 연재하였다.

 


역사에세이<양식과 오만·1993>,<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1996>,<역사 그리고 도전·1997>,<직언·2004>,<조선의 마음 · 2005>, 시집<草堂洞 소나무 떼·1990>,<초당동 아라리·1993>,<연산군시집·1987>,<신봉승 시나리오 선집(5권) 1987>등 1백 여 권의 저서는 모두 역사인식의 현대화를 통해 국사정신의 확립을 도모하였고, 특히 역사소설<이도인의 나라·2001>는 우리나라 개항사(開港史>의 복원이라는 학계의 찬사를 받았다. 강원도문화상(61), 청룡상 각본상(67·69), 대종상 각본상(73), 아시아영화제 각본상(73), 한국PEN문학상(85), 서울시문화상(86), 대한민국예술원상(97), 위암 장지연상(94), 등을 수상하였고, 1998년에 보관문화훈장(寶冠文化勳章)을 받았다. 그는 ‘역사를 관장하는 신’이 있음을 역설하였고, 그의 역사소설, 역사드라마에는 ‘역사는 지나간 과거만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맥락’이라는 역사인식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그가 이루어 온 ‘정사의 대중화’ 작업은 우리의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전력을 투구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