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 김정숙 작/<천국안내소>재창작 : 송유억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항상 타인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다. 어쩌면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인 일상다반사처럼 말이다. 이상하게도 과학의 발달로 각종 안전장치와 편의시설이 즐비한 요즘 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살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왜일까? 사건?사고?질병 등으로 무수히 죽어나가는 사람들. 자신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과중한 업무에 의한 과로사,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40대 가장의 비관자살, 법으로 살인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형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국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삼는 강대국 등등.., ‘일상다반死’는 죽음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담고 있다. 그리고 왜 우리가 그렇게 죽어가는 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 있다.
비명횡사팀 4444번 저승사자는 비명횡사가 많아 무척 바쁘다. 억울하게 절벽에서 떨어져 비명횡사한 여인을 인도하던 저승사자는 우연히 자살하려는 한 사내를 발견하고, 업무가 또 늘어날 것을 걱정하여 그에 자살을 막기 위한 방안을 생각한다. 죽은 여인과 사내를 자신의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저승사자는 그들을 비명횡사 사건 조사에 투입시켜 자살을 하려는 남자를 죽은 자들에게로 데려가 만남을 주선한다. 이 과정에서 여인은 주로 죽은 자들의 빙의(憑依)를 담당하고, 사내는 죽음과 관련된 다른 역할, 특히 가해자로 분하여 사건을 재현하고, 저승사자는 이를 토대로 사건의 경위서를 작성하는 척하며 그들이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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