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 왕국의 국왕 폼프데빌 8세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 왕국에는 엄격하고 신성한
전통이 있는데, 왕과 결혼해 왕비가 되려는 여성은 반드시 '완벽한 타르트'를 구워 자신의
자질을 증명해야 한다. 아름답지만 허영심이 많고 솜씨가 없는 비올레타는 왕비가 되어
멋진 말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감자 하나도 제대로 구울 줄
모르는" 지독한 요리치이다. 시험에 낙방하면 나귀를 타고 부끄러움을 당하며 쫓겨나야
하는 엄격한 규칙 때문에 그녀는 절망에 빠진다.

이때 왕국의 하찮은 하인인 '잭'이 등장한다. 잭은 비올레타의 곤경을 알아차린다.
사실 잭에게는 비밀이 있는데, 그의 아내가 왕국에서 요리를 가장 잘하는 요리천재라는
점이었다. 잭은 비올레타의 명예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은밀히 제안한다.
비올레타가 직접 만든 것처럼 속여, 자신의 아내가 구운 완벽한 타르트를 왕의 식탁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고, 왕과 신하들은 타르트의 맛에 감탄하며
비올레타를 칭송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왕국에 남은 진짜 타르트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왕국이 발칵 뒤집히고 대법관은 범인을 찾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혼란 속에서 잭은 정원 나무 아래 앉아 타르트를 먹다가 현장에서 붙잡힌다.

대법관과 국왕은 대노하며 즉각 참수형을 내리려 한다. 잭은 이 모든 게 비올레타를 돕기
위한 것과, 그 진실이 탄로 나 왕비 자격을 박탈당할까 봐 자신이 "도둑"이라고 순순히
거짓 자백을 한다. 참수 위기에 처한 잭을 구하러 이번에는 왕비가 된 비올레타가 나선다.
그녀는 왕의 귀에 대고 교묘하고 똑똑한 대책을 낸다. "저 천박한 도둑은 단칼에 목을
베어 편히 죽이는 것보다, 평생 왕국에서 가장 낮은 신분으로 살며 수치심을 주는 것이
훨씬 더 가혹하고 무서운 형벌이 아니겠습니까?"
허풍선이 국왕은 그녀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사형판결을 취소하는
대신 잭의 신분을 박탈해 왕국에서 쫓아내는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결국 잭은 죽음을 면하고 요리 잘하는 아내의 곁으로 무사히 돌아가고,
비올레타 역시 왕비 자리를 지켜낸다.

전래 동요에서는 잭이 여왕이 만든 타르트를 훔친 도둑으로 묘사되지만, 이 연극은 사실
그가 도둑이 아닌 영웅이었다는 반전의 진실을 밝힌다. 논리가 통하지 않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전통과 고정관념에 얽매인 사회를 재치 있게 풍자한다.
원작은 영국의 유명한 전래 동요인 "하트의 여왕(The Queen of Hearts)"이다.
이 동화를 미국의 극작가 루이즈 손더스가 재구성, 화가 맥스필드 패리시가 삽화를 맡아
1925년에 출간된 단막극으로,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유쾌하고 기발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제목을 실짝 바꿔 "하트의 잭"이다.

이 책이 출판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은 이유는 삽화가 맥스필드 패리시의
시각적 기여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패리시 특유의 강렬하고 깊이 있는 색채감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총 14개의 전면 컬러 도판과 9개의 본문 삽화가 수록되어
"책 형태의 예술로서 최고 정점에 달한 마스터피스"로 평가받는다.
이 아름다운 비주얼 덕분에 소장 가치가 높은 그림책 및 예술 도서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수집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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