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군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던 젊은 반군 두갈 스튜어트가
어머니 메리의 오두막에 숨어들지만,
냉혈한 수사관 캠벨에게 붙잡히고 만다.
캠벨은 메리와 두갈에게 다른 반란군 동료들의 은신처를 밀고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제안하며 가혹한 심문을 이어간다.
캠벨은 어머니 메리에게 "정보를 주지 않으면 아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고 조롱하지만, 메리와 두갈은 끝내 신념을 꺾지 않고 비밀을 지킨다.
결국 두갈은 처형당하지만, 어머니 메리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가문의 명예와 정신적 승리를 지켜내며
비극적으로 마무리된다.

J. A. 퍼거슨(J.A. Ferguson)이 집필한 <킬모어의 캠벨(Campbell of Kilmhor)>은
1745년 자코바이트 반란 직후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단막극이다.
1913년에 처음 상연된 이 작품은 20세기 스코틀랜드 문학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른
비극 중 하나로 꼽힌다. 배경은 1746년 컬로든 전투(Battle of Culloden) 패배 이후,
정부군이 재기하려는 스코틀랜드 반군을 추적하던 피비린내 나는 시기이다.
공간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한 허름하고 외딴 오두막집이다.
국가 권력의 부패, 신념에 대한 충성, 배신, 그리고 숭고한 희생을 다룬다.

퍼거슨은 제1차 세계 대전 직전인 1913년에 이 극을 썼다.
스코틀랜드 역사를 빌려 비인간적인 국가 권력의 폭력성과 이를 맹목적으로 집행하는
개인의 도덕적 타락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영국의 하노버 정부의 편에 서서 동족을 핍박하는 스코틀랜드인 캠벨의 모습을 통해,
역사적 비극 속에서 지배 권력에 기생하는 인물의 영악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대사와 밀폐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 메리 스튜어트의
강렬한 모성애와 신념이 어우러져 스코틀랜드 연극의 높은 예술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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