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알렉스 브라운 '10,000 Cigarettes'

clint 2026. 7. 16. 15:46

 

 

4명의 여자들(혹은 남여 혼성)이 등장하여 모두 아주 정교하게 맞물리는 빠른 템포의 

대화를 통해 일상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온갖 사회적 상황을 열거하기 시작한다.
엄숙한 장례식장에서부터 화려한 저녁 파티, 야외에서 즐기는 휴식 등 담배가 등장하는 
수많은 순간을 고백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유명브랜드(말보로, 던힐, 카멜 등)를 리드미컬
하게 읊조리며 흡연이라는 행위가 가진 중독성과 기묘한 매력을 시청각으로 표현한다.. 
대화가 고조되면서 이들은 "과연 몇 개비의 담배를 피워야 만족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1, 2개비, 100개비, 1,000개비를 거쳐 마침내 "10, 000개비의 담배"라는 극단적인 숫자에 
도달한다. 여기서부터 극은 현실을 벗어나 환상(Fantasy)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이들은 전 세계 흡연자들의 천국이자 사치스러운 가상의 궁전인 '레 팔레 드 시가렛

(Le Palais de Cigarette)'에 입장하는 상상을 펼친다. 이 담배 궁전전에 들어선 모두는 

영국식 억양을 쓰는 중후한 집사의 안내로 복도를 걷는다. 집사는 은반지 위에 단 1개비의 

담배와 은색 라이터를 바치며 모두를 궁전 안의 '테마 방'으로 안내한다. 방을 하나씩 지나갈
 때마다 흡연의 환상은 구체화된다. 가죽 부츠와 붉은 체크 셔츠를 입은 카우보이가 거친 
부츠 밑창에 성냥을 그어 담배에 불을 붙여주는 마초적인 방과,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쇼걸들이 등장하여 매혹적이고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방이다.
인물들은 이처럼 방마다 다른 문화적· 시각적 테마 속에서 수천 개비의 담배를 동시에 

피우는 감각적 포만감을 만끽한다. 만 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가상의 황홀경이 끝나고, 

극은 다시 현실의 무대로 돌아온다. 작품은 흡연의 쾌락이나 유해성을 단순히 도덕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는 너무 많고, 만 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독백을 남기며,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끝없는 중독과 욕망의 굴레를 풍자적인 여운으로 끝난다.

 


<10,000 Cigarettes>는 호주의 유명 극작가 알렉스 브라운(Alex Broun)이 쓴 대표적인 
단막 코미디이다. "담배 한 개비는 너무 많고, 만 개비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담배와 욕망이 얽힌 몽환적이고 독창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300회 넘게 공연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올겨진 단막극 중 하나다.

약 15분 내외의 단막으로 출연은 글로리아 1, 2, 3, 4 (4인극, 주로 여성 배역이지만 남녀

혼성으로도 가능하다) 무대는 소품이나 세트가 거의 없는 매우 단순한 구조다.

 

 


*작가노트: 대본상에 담배에 대한 수많은 언급이 나오지만, 작가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절대로 실제로 흡연하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다. 

모든 흡연 장면은 마임(흉내내기)이나 불이 붙지 않은 담배 소품으로 

연기하도록 지시되어 있다.

 

알렉스 브라운(Alex Br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