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묘령의 여자가 출산의 고통 끝에 애를 낳는다.
그러나 여자는 애를 기를수 없는 처지이기에
갈등끝에 검은 비닐에 싸서 공중변소에 버린다.
그리고 무대에는 환영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이 아이의 아빠인듯하다. 아기를 보러 왔단다.
그러나 이 환영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얼마전 죽었고 아이만이라도 한번 보려고 왔다고 하고
한때 이 여자를 사랑했고 이 여자가 사창굴에 있을때
그 생활을 청산하라며 데리고 나왔고
그런 여자는 어렵게 생활하고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여자는 자신이 고아로 자랐기에
아이마저 애비없는 고아로 키울수 없기에 그런 판단을 한것이다.
그후 양심의 가책을 받은 여자는 다시 아이를 찾으러
공중변소로 와서 아이를 꺼내오나 비슷한 봉지가 열한 개나 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아이들이 전부 자신의 과거 비행에서
이뤄진 소행임이 밝혀진다.

김용락의 초기에 속하는 이 작품은 판타지 수법을 이용하여
형상화한 그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줄거리엔 현대사회의 비판과 요설이 가득 들어있다.

김용락 (1935~2007)
1935년 충남 부여 출생. 호는 남강으로 1961년 서울대학교 사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덕성여고, 중동고교, 금란여고 교사를 거쳐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희곡작가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1964년 문화방송 개국 2주년기념 30회 연속방속극본 모집에<미로를 달리는 사람들>이 당선된 바 있으나 중동고교에서 연극반 지도교사를 맡고부터 희곡에 관심을 돌렸다. 1968년 문공부 장편극 모집에 희곡<동트는 새벽에 서다>가 당선되어 국립극단 공연으로 데뷔하였다. 1970년 서울신문 연극평론 부문에<비극성의 고찰>이 입선되어 연극평론가로도 활동을 하였다.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 제정 예륜상을 1972년에, 197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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