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생의 어느 순간, 예기치 않은 비를 맞게 되는 때가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연착되는 배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간혹 내 안의 나를 만나기도 한다. 거짓말처럼... 무대는 아오모리에서 훗카이도로 가는 페리선 항구다. 하체불구의 늙은 여인과 오랜 지기로서 그녀를 돌보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가진 할머니, 공개적인 밀월여행을 떠나는 남녀와 남편을 따라 동승한 부인, 페리선 승무원 셋, 할아버지를 찾아 바다로 나가려는 정체불명의 치과의사 하나, 이렇게 4개의 서사에 한국인들로 일본에 에로영화를 촬영하러 온 감독과 에로배우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맛깔스런 5개의 이야기들이 차려진다. 무대에 등장하는 17명의 배우들은 모두 문제적 개인으로 그려진다. 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