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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아오모리의 비'

짧은 인생의 어느 순간, 예기치 않은 비를 맞게 되는 때가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연착되는 배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간혹 내 안의 나를 만나기도 한다. 거짓말처럼... 무대는 아오모리에서 훗카이도로 가는 페리선 항구다. 하체불구의 늙은 여인과 오랜 지기로서 그녀를 돌보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가진 할머니, 공개적인 밀월여행을 떠나는 남녀와 남편을 따라 동승한 부인, 페리선 승무원 셋, 할아버지를 찾아 바다로 나가려는 정체불명의 치과의사 하나, 이렇게 4개의 서사에 한국인들로 일본에 에로영화를 촬영하러 온 감독과 에로배우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맛깔스런 5개의 이야기들이 차려진다. 무대에 등장하는 17명의 배우들은 모두 문제적 개인으로 그려진다. 에로 ..

한국희곡 2025.06.24

김덕수 '사막, 반경 10미터 '

남자, 여자를 만나다 우린 타자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다만, 내가 보고자 하는 너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보게 된다. 〈사막, 반경 10m〉은 이러한 인간의 만남 속에 드러난 엇갈림과 소통의 어려움을 표현한다. 무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막은 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또한, 이 거대한 막에 비추어진 그림자는 우리들의 자의식의 상징이다. 우린 이러한 자의식을 통해 타자에 대한 왜곡된 기억을 간직하게 되며, 이렇게 형성된 기억은 타자와의 정상적인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저, 거대한 자의식의 벽을 넘어 남자와 여자는 과연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이 작품은 이러한 만남의 가능성을 시도한다. 세상은 참으로 물기는 적고 증발은 빠르다!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

한국희곡 2025.06.23

후안 마요르가 '비평가'

진실을 갈망하는 비평가에게 놀라운 진실을 가지고 작가가 찾아온다.성공한 극작가 스카르파는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새 작품의 초연이 있던 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비평가 볼로디아를 찾아간다. 그는 볼로디아에게 자기가 보는 앞에서 오늘 공연의 평론을 쓰길 요청하고, 볼로디아는 이에 스카르파의 기대와는 다른 평가를 내린다. 두 사람의 논쟁은 작품을 서로 복기해가며 더 치열해져 가고 그 과정에서 숨겨졌던 사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연극을 대본이나 공연으로 감상하고 내놓는 비평가의 의견은 작품에 담고 싶었던 창작자의 의도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찾아낸 것이다. 단순히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경험했던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사회와 인간으로 인식을 확장시키며 작품 이해와..

외국희곡 2025.06.23

차신자 '목마(木馬)'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경화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친구 지원. 이 둘은 똑같이 상현을 사랑하고 있다. 모두 같은 회사 직원이고 그들은 회사 행사의 일환으로 속리산에 1박2일 단체 여행을 간다. 델리케이트한 이들의 심리와 갈등 속에서 경화는 지원을 오해하게 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가책과 불안을 느낀 경화는 스스로 상현에게 과거를 토로한다. 그러나 그것이 또 하나의 슬픈 과오임을 알게 되고... 상현은 경화의 성격상의 비극을 가슴아파 한다.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이다.과거를 가진 젊은 숙녀의 상처가 애정의 고민 속에서 터져 나오는 이야기를 부드럽고 감각적으로 그린 작품이다.이대국문과를 졸업한 작가 차신자씨는 70년도 「중앙문예」에서도 『행선지』로 가작 입선한 바 있다. 당선소감-..

한국희곡 2025.06.22

정하연 '마로니에의 길'

홍종우가 김옥균을 암살한다.전영이 나타난 김옥균은 대역죄인으로 처형당했다고 한다.홍종우는 역사 앞에서 선과 악, 개인적인 판단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김옥균이 죽기 전의 이야기다.홍종우는 고종에게 칙서 받고'외무아문의 독변' 지위를 댓가로 김옥균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그래서 홍종우는 김응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옥균을 죽이고자 일본으로 떠난다.이일식과 함께 홍종우는 김옥균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그는 위장으로 옥균과 친해지고 죽일 기회를 노린다.복택과 두산, 후등 등의 일본인들은 옥균의 안전을 위하여 애쓴다.김옥균은 홍종우가 자기를 암살할 자임을 안다. 그러나 그가 고종의 칙사이고, 왕이 자기를 구하고자 한다는 속임수에 넘어간다. 이들은 함께 상해로 떠나기로 약속한다.두산만, 후등의 만류에도 ..

한국희곡 2025.06.22

임형택 번안 '벚꽃동산-꼬메디 노스딸지아'

이 벚꽃동산은 19세기 러시아 배경의 원작을 1930년대 한국으로 재구성 한 것으로원작 속 배경인 19세기 러시아는 사회적으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였고,이에 맞추어 문화가 활성화 되었던 시기였다.이러한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1930년대의 공통점을 찾아 새롭게 구성한 연극이 바로 ‘벚꽃동산-꼬메디 노스딸지아’다. 때는 한창 신식 문물이 막 들어오기 시작한 개화기, 공여사와 그녀의 딸 인혜는 일본 동경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공여사를 기다리고 있었던 소식은 안좋은 소식이었는데, 그녀의 추억이 가득한 벚꽃 동산을 철도가 지나가야 한다는 명목으로 인해 8월 22일에 경매에 붙인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노일상이란 상인이 누누이 설명하지만, 그녀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빠와..

외국희곡 2025.06.22

서상규 극본 '소리 없는 만가(挽歌)'

봄날, 조선의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하듯 꽃다운 조선처녀들이 춤을 춘다. 처녀들의 맑고 건강한 모습 뒤에 일본의 군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짓밟힌 조국- 1940년대, 일제는 국민총동원령을 내려 조선처녀들을 종군위안부로 강제로 끌고 간다. 순이의 집에도 구장(이장)이 찾아와 정신대로 보내려 하나 순이 아버지에게 쫒겨난다. 구장은 순이 아버지를 불령 선인이라 하여 주재소에 가두고 순이의 정신대 지원을 강요한다. 순이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신대 지원을 결심한다. 황국신민대회- 조선처녀들을 성전에 복무케 한다는 명분으로 종군위안부로 나설 것을 독려하는 친일 연극이 극중극으로 펼쳐진다. 강제 동원- 강압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거나 속아서 떠나는 조선의 처녀들 순이와 어머니는 눈물로 ..

한국희곡 2025.06.21

알프레드 유리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운전기사 호크는 까탈스런 노부인 데이지 여사의 요구에 항상 웃음으로 대한다.25년 동안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온 흑인인 호크와 유태인인 데이지 여사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들과 같다.처음에는 멀리하지만 문맹인 호크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두 사람은 미묘한 우정을 쌓아간다.호크는 노령으로 일을 그만 두고 데이지 여사는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이어진다. 모건 프리먼과 제시카 텐디 주연으로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제목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 (1989)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1988년 퓰리처상을 받은 희곡작품으로 브로드웨이 공연 후에 영화로도 그 작품을 인정받는다. 이 연극은 1984년부터 73년까지 대부분 조지아주 애틀랜..

외국희곡 2025.06.21

고연옥 '내가 울어줄게'

늘 울기만 하는 울보 공주. 남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웃음 왕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서 있는 광대. 늘 남을 웃겨야만 하는 광대는 울보 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 하지만 공주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공주가 안타까운 광대는 공주를 대신해 울어준다. 하지만 이 일로 왕의 미움을 받아 광대는 결국 나라에서 쫓겨나고, 방황하던 광대는 심술궂은 웃음 왕자의 나라에서 왕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느 날 자신을 위해 대신 울어주던 광대를 생각하다 울음이 멈춘 공주는 유일하게 자신을 생각해주던 광대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이 작품은 한국 극단 ‘즐거운사람들’과 일본의 ‘키지무나페스타’가 함께 제작 및 출연하고 연출에는 박홍근, 극본은 고연옥 작가가 맡았다. 또한 이상..

한국희곡 2025.06.20

이효석 '화륜(火輪) '

1919년 3.1운동에 참가하여 1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철호는 만기출감하여 예전 집을 찾았으나 가족들은 없고 수소문해 보나 알 길이 없다. 거리에서 한 아이가 한 사나이에게 얻어맞는다. 너무 심하게 구타하자 철호가 말린다. 아이를 심하게 때린다고 그만 두라고 하자... 저놈은 우리 가게 도둑놈이라고 맞아야 한다고 또 때리는 걸 먹는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물어본다. "복규요..." 아. 자기 아들이었다 그 아들을 데리고 집을 알아둘 겸 바래다 준다. 다음날 다시 찾았을 때 아내는 장문의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그 내용인즉 홀로 어머니와 애를 먹이느라 몸을 팔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모두 자기 잘못이라며 한강에 투신하여 죽겠다는 내용이다. 급히 아들과 한강변으로 달려가 아내를 발견하는 철호. 그..

한국희곡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