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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모TV쿠스'

작품에서 TV가 현실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은 '호모 TV쿠스'라 불린다.『호모TV쿠스』는 두개의 스토리로 전개된다.TV라는 매체를 둘러싸고 있는 두 요소, 시청자와 스타의 이야기가각기 독립적으로 흐른다.이 연극에서 시청자는 공연 내내 침묵으로 일관한다."시청자는 왕이다"는 논리는 빛 좋은 개살구며 실제 그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아래서철저히 구매자 또는 소비자의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TV 안에 살고 있는스타들은 각기 다른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TV에 뛰어든다.하지만 그들 모두는 상품경제의 논리 속에 언제인가 용도 폐기 되게 마련이다.그래서 그들에게는 인간의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다.소모품. 재활용품. 폐기물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금「대기」 또는 「용도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   T..

한국희곡 2025.03.15

브레히트 '소시민의 결혼'

결혼식 후, 신랑집에서 벌어지는 결혼 피로연이다.  앞으로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할 한쌍의 젊은 부부를 위하여  친지와 친구들이 모인다. 그러나 그들의 심성은 어딘지 비틀려 있고,  저마다 자신의 이기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신랑 친구는 노골적으로 음담섞인 노래를 부르며 신부를 희롱하고,  이웃집 여인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젊은 부부에게 상처를 준다.  한 부인의 남편은 무기력하게 세상에 대한 원망하고, 신부의 아버지는 과거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일방적인 말을 늘어 놓고, 신랑의 어머니는 아들을 장가 보내서도 아들의 먹는 것 입는 것을 간섭한다.  이런 악의적인 결혼 피로연이 펼쳐지면서 새로 만든 여러 가구들이  하나씩 부서지고 무너진다. 신랑은 어떻게든 이런 무너지는 분위기를  붙들어 보려고 애..

외국희곡 2025.03.15

이현화 '0.917'

비 오는 어느 날 밤, 중년에 접어든 한 남자가 숙직실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이 때 난데없이 깜찍하게 생긴 소녀가 비에 젖어서 찾아온다.그는 이 젊은 소녀를 집으로 보내려고 한다.그러나 소녀는 말을 듣지 않고 남자를 유혹한다.이 남자는 중년에 접어든 이 날까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왜 살아 왔는가,50대 후반의 한심스런 정년퇴직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이게 될 즈음 밤참으로샌드위치를 가지고 부인이 숙직실로 찾아오자 당황한 이 남자는 소녀를 소파에급히 숨긴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것은 하나의 환상이었을 뿐이다.그는 어느덧 현실로 돌아오는데 소녀의 웃음소리가 기적 소리처럼 울리며자신을 비웃는 것이다.얼음의 비중은 물의 0.917배 지난 1977년에 발표한 이현화의 ‘0.917’ 의 줄거리이다. 이 작품..

한국희곡 2025.03.14

이정 '선애에게'

이혼하고 혼자 간병인으로 살아가는 선애. 친정의 집엔 부모와 결혼한 남동생, 막내 여동생이 있다. 가까이 가면 상처를 주고 달아나려고 하면 죄책감으로 짓누르는 그런,  엄마가 쓰러졌다. 아버지와 두 동생이 있지만, 선애는 모든 보살핌을  도맡게 된다. 퇴원이 가까워질 무렵 엄마가 치매 증세를 보인다.  가족에게 이 소식을 전하지만 모든 책임을 선애에게 떠넘긴다.  이번에도 선애는 거절하지 못했다.  엄마의 병세는 점차 악화되고, 최선의 서포트를 하겠다던 가족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한계에 다다른 선애는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질문을 엄마에게 던진다. 이제 선애는 엄마를 온전히  끌어안을 것인지 완전히 끊어버릴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강아지를 통해 알게 된 해양선원인 해원이 선애에게 ..

한국희곡 2025.03.14

작가미상 신파극 '젖먹이 살인사건'

청빈한 관리 생활로 처와 아들의 병도 고쳐주지 못한 채 죽게 한  경찰 주재소장은 어느 날 딸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마을사람 신고로  영아살해 유기사건을 접한다. 소장이 사건을 접수할 즈음에  소장의 집으로 날품팔이 하는 범인 김군자가 찾아온다.  그녀의 남편은 폐병으로 3달 전에 죽고 두 아들도 같은 병으로 죽자  새로 태어난 아이도 그러한 고생을 시키기 두려워 죽인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짐짓 자연사 한 것처럼 꾸미지만 소장의 엄한 문초에  자백한다. 소장은 딸 선희의 간곡한 부탁과 군자의 딱한 상황에  크게 마음이 흔들렸으난 곧 자신의 관리 입장과 자신의 처와 아들  생각으로 갈등 끝에 검거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군자도 마음을 돌이켜 마땅히 죄값을  치르리라 결심한다. 포박..

한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다섯 번째 꿈'

뉴욕 리치몬드 가에 사는 루씨 해리슨 부인은 1950년 8월 31일 오후 치마 솔기를 꿰매다가 깜빡 잠이 들어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새로 이사한 딸의 집에 엄마가 찾아온다.  그런데 딸의 표정이 불안하다. 어디 선가 모래 떨어지는 소리,  혹은 낙엽을 밟는 소리 같은 것이 간헐적으로 들린다.  라디오 소리와 음악 소리도 연극 중간중간 들린다.  딸은 어째서 이렇게 불안에 떠는 걸까?  신경을 자극하는 쌔~한 소리는 바로 뭐든지 먹어치우는 흰개미들이  내는 소리다. 벽이며 사람들의 내장까지 모두 파먹은 흰개미들은  그렇게 세상을 장악했다. 세상은 이미 겉모습만 남아 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우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다. 껍데기만 남은 세상과 그것을  감지한 딸은 불안하다.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그게..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네 번째 꿈'

1947년 12월 29일 지도 측량사는 이반 이바노비치 볼레슬라브스키는 모스크바의 자택에서 고열의 유행성독감을 앓고 이틀 전부터는 깊은 잠을 못 자고 꿈을 꾼다. 어느 아프리카 원시림 속에서 기이한 꿈이다.  끝없이 계속되는 북소리는 몰락을 암시하고 있다.두 탐험가가 흑인 요리사 데리고 아프리카 탐험을 하고 있다.  식사를 할 때마다 울려대는 북소리와 기분 나쁜 웃음기를 띤 채  곁을 맴도는 현지 요리사는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아프리카 산의 “파”로 조리된 이상한 음식을 먹은 다음에 두 백인 남자는자신의 혀가 마비되는 것과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현지인 요리사가 끓여준 현지의 야채 수프를 먹은 뒤 서서히 기억을 잃는다. 그들의 국적이 어디인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떤 독초를잘못..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세 번째 꿈'

오스트레일리아 퀸슬랜드의 프리타운에 사는 자동차 기사 루이스 스토운은 1950년 4월 27일,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알려진 그 어느 시간에 관하여 꿈을 꾸었다.이 꿈은 추방당하는 가족을 생생하고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이 있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이다.어느 날 밤 누구인지 모르는 “적”이 다가오게 되자그의 가족은 집밖으로 도망가듯 추방당한다.다만 가장 나이 어린 딸이 인형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이웃은 모두 가족을 숨겨주기를 거부한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그 가족은 또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나 거절당한다.절망에 빠진 가족은  여기에선  갈 곳이 없는 신세로 전락하자그 "적"을 피해 도시를 떠나 정처 없는 피란길에 오른다.   세 번째 꿈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두 번째 꿈'

두 번째 꿈: 중국의 쌈장수의 딸의 꿈 이야기다.  그녀는 어느 중국 부부에 관한 끔찍한 꿈을 꾼다.  부유한 중국인이 6세 아이를 구매하겠다고 신문에 광고를 내었다. 가난한 부부는 자신의 아들을 병든 부유한 중국인에게 팔아넘긴다.   서로 태연하게 값을 깎으려는 부잣집 부부와 제대로 값을 받으려는  젊은 부부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6살을 강조한다. 6세의 아이란  마치 인삼 6년 근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요구한 금액을 받는 이 부부는 감정의 동요 없이 아이를 팔고 간다. 결국 부자 중국인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이의 피를 빨아 먹고따뜻할 때 간을 요리해 먹을 예정이다. 두 번째 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간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어린이를 마치 고깃덩이처럼 잡아먹는 이야기는 하나..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첫 번째 꿈'

한 가족이 가축운반용 화물열차를 타고 기나긴 여행 중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추방자들이다.  열차는 창을 열 수 없고, 이들은 절대로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한다.  고대의 노인으로 표현되는 늙은 부부는 아주 오래전 어느 새벽,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남자들이 그들을 침대에서 끌어내  기차에 싣기 이전의 세상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자식과 손자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노인들의 말이 실체가 없다고 반박한다. 그들은 단 한번도 바깥 세상을, 노인들이 말하는 민들레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기차가 속력을 올리는 것이 느껴진다.  고대의 노인은 불운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불안에 떤다.   꿈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은 과연 어떻게 설명..

외국희곡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