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오랜 대립관계에 있던 두 나라. 전쟁과 평화의 역사가 되풀이되어 오다가 결국 한 나라가 승리하고 한 나라는 패망한다. 그 두 나라는 신라와 백제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먼 옛날 한반도에 있었던 두 나라일 수도 있다. 그만큼 역사적 사실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이 구성된 우화나 전설 같은 얘기를 배경으로 해서 연극은 진행된다. 망한 나라의 왕은 전사하고 왕비는 자결했다. 왕자는 재기의 꿈을 안고 이웃나라, 섬나라로 떠나려한다. 그러나 공주는 나라를 떠나지 않고 싸움에 죽은 부왕과 왕비, 신하들, 백성들, 그리고 패망한 나라를 위해 그 한을 풀어주는 진혼의 굿판을 꾸미려한다. 고국 땅에 남아도 죽음이요, 떠나도 죽음이니 남아서 진혼의 의식을 지키고 고국 땅에 묻히겠다는 것이다. 왕자와 측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