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고연옥 '내가 울어줄게'

clint 2025. 6. 20. 20:20

 

 

늘 울기만 하는 울보 공주. 
남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웃음 왕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서 있는 광대. 
늘 남을 웃겨야만 하는 광대는 
울보 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 하지만 
공주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공주가 안타까운 광대는 공주를 대신해 울어준다. 
하지만 이 일로 왕의 미움을 받아 광대는 결국 나라에서 
쫓겨나고, 방황하던 광대는 심술궂은 웃음 왕자의 나라에서
 왕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느 날 자신을 위해 대신 울어주던 광대를 생각하다 
울음이 멈춘 공주는 유일하게 자신을 생각해주던 

광대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이 작품은 한국 극단 ‘즐거운사람들’과 일본의 ‘키지무나페스타’가 함께 제작 및 출연하고 연출에는 박홍근, 극본은 고연옥 작가가 맡았다. 또한 이상철, 황재희, 박재숙, 이시카와 켄지, 히사 등이 열연한다. 
"자 귀를 기울여보세요. 눈을 크게 떠 보세요.  싸우지 말고 함께 놀아봐요. 모두가 함께 경험하는 환상의 놀이터 세계로 초대합니다."
사람 사이에 따듯한 온기와 소중함을 깨우쳐줄 아동 청소년극 ‘내가 울어줄게’는 2010년 7월에 일본에서 8월에 한국에서 각각 공연되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남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 결국 서로 소통하고 교류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또한 언어의 제약을 넘어 울음과 웃음이라는 상반된 코드를 통해 분리되어 있는 개인들이 “우리” 즉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울보 공주와 웃음 왕자, 그리고 광대의 이야기. ‘내가 울어줄게’는 남을 위해서 울어줄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사랑의 방식이며, 우리 안에, 혹은 민족 간, 국가 간 깊게 드리워진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이다. 남을 위해 울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세상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린이들의 세상에서는 특유의 낙천적인 마음과 남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여길 수 있는 동심이 있기에 가능하다. 또한 작품을 통하여 승자와 패자, 혹은 착한 것과 악한 것 등 이분법적인 구분을 없애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