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4623

김상민 '비오는 성좌'

1950年代 後半에 현대문학지 추천으로 登場한 金相民의 작품은 善意의 人間들에게서 흐뭇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包容力을 지녔다. 미술가의 아내이자 무용가인 성희와 남편의 옛 제자인 화가 영수와의 은근한 사랑의 密語가 신기루처럼 번져가는 가, 하면, 반면 성희의 딸인 은미와 그녀의 의붓오빠인 철과의 사랑이 交織된 그늘진 戯曲이다. 그러나 그 그늘 속에서 마침내 탈출하는 '철'과 '영수'와 '은미'와는 대조적으로 혼자 남게 되는 〈성희〉의 오뇌를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김상민(金相民.1924∼ ) 극작가. 함북 경흥군 출생. 1940년 평양사범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졸업. 1957년 [현대문학]에 단막극로 추천을 끝냈다. 1959년 극작가 이광래와 함께 극단 [원방각(圓方角)]을 창립학소 창립기..

한국희곡 2015.11.08

오학영 '악인의 집'

오학영의 최고작으로 평가되는 장막 희곡이다. 인간의 원죄와 현실에의 항의를 절규하는 '악인의 집'은 초기엔 단막극을 즐겨 쓴 작가 오학영으로서는 力作에 속하는 장막극이다. 지대인(池大寅)은 실업가로서는 대성했지만 복잡한 가족관계로 볼 때는 어쩌면 人間의 原罪를 한 몸에 지닌 위인일지도 모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노모를 위시하여 여비서로 있다가 후처의 자리를 차지한 젊고 아름다운 아내 계영, 그리고 각각 생모가 다른 석진, 석해, 석구 등 3형제의 갈등으로 인해 마침내 파국에 이르는 이 작품은 어찌 보면 그리스 극 的인 운명과 비슷함을 엿볼 수 있다. '페드라'에서의 계모와 아들간의 불륜의 사랑이 이 작품의 아버지의 후처와 둘째 아들의 사랑이 그것인데 유사한 점이 있으나 그 전후 과정은 다분히 한국적이..

한국희곡 2015.11.08

김상민 '각하'

'閣下' 는 어느 판자촌에 있는 하숙집을 무대로 한 서민들의 희비가 간결하게 전개된다. 하숙비도 제대로 치루지 못해 하숙집 여주인으로부터 괄시 받는와이 우연히 신문 광고란에 난 5 만원 현상금이 붙은 사람 찾기 광고문울 읽고 마음이 들먹인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광고에 난 사람 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하숙집에 묵게 된다. 덕보와 우칠은 다시 한 번 가슴이 설렌다. 그러나 뜻밖에도 찾아온 순경이 그 손님을 '각하'라고 부르며 극진히 대접하니 사태는 급전직하. 그러나 그 각하라고 불리는 사람은 예전엔 잘 나가는 정치인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파탄하고 설상가상으로 아들이 방화로 자살한 후 정신분열로 황금나비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신문에 났던 바로 그 사람이고... 그 현상금도 순경이 차지하게 되..

한국희곡 2015.11.08

한로단 '전유화'

과작 파에 속하는 한로단의 작품세계는 다양하다. '전원 교향곡'에서부터 '정혼소동'에 이르기까지 그의 극작가로서의 연륜은 가장 오래된 측에 속한다. ' 전유화(戰有花)'는 그런 가운데서도 6. 25 동란을 소재로 한 이른바 전쟁문학에 속한다. 전화(戰火) 속에서 생사를 가리지 못하는 극한상황을 설정하여 부상당한 UN군을 사이에 두고 한 형제가 국군과 괴뢰군으로 갈라서게 되던 뼈아픈 동족상쟁(同族相爭)의 상처를 주제로 한 이 作品은 얼핏 보기에 반공사상을 고취하는 교육 극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학생 劇으로 자주 공연된 바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넘어선 하나의 人間性의 구원을 고창하려는데 그 주제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다만 연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라지만 바보스러운 '만석' 이라든가..

한국희곡 2015.11.08

오상원 '즐거운 봉변'

'녹쓸은 파편' '默殺된 사람들' 같은 장막劇에서 보인 發言과는 달리 小市民 的인 生活의 斷片을 보여주는 단막극이다. '즐거운 봉변'은 권력에 아첨하는 世態를 희화的으로 그린 희극이다. 同名異人인 까닭으로 잘못 찾아들어온 축하 화분이며 선물 때문에 일어나는 世態描寫는 한 토막의 만화를 보여주며 작가의 윤리관을 직설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김기용이란 퇴직 공무원이 근처에 사는 동명인이 장관 입각설이 나오면서 그의 집으로 갈 축하 화분 및 선물이 속속 들어오는데 영문도 모르고 좋아하다가 결국 잘못 배달된 것으로 알게 되고 그 후엔 누가 오는 게 귀찮아지고 먼저 온 선물을 어떻게 전달 할지 고민한다. 그러나 딸 정애가 들어오고, 또 그 옆집 김기용이 장관에 탈락하고 다른 사람이 결정되었다는 뉴스로 이 선물들과..

한국희곡 2015.11.08

박동화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

박동화는 일제시대부터 연극운동에 참여했고 이광래와 함께 극단 '중앙무대'를 조직해서 극단 운영도 해왔지만 극작가로 알려지기는 1959년 국립극장에서 현상 모집한 희곡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로 그 이름을 굳혔다고 봐야 하겠다. 그 후 여러 편의 희곡을 쓰고 또 지금도 연극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老益壯의 劇作家이다. 6.25사변 후 검사로 있었던 민의균은 자기가 맡은 형사공판에서 오판으로 말미암아 한 인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 일로 인해 그는 뒤늦게 자신의 오판을 깨닫자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고만 고민하는 知性이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인 실업가 민규상의 여비서로 채용된 박경순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된다. 박경순은 바로 민의균의 오판으로 사형된 피해자의 딸이다. 민규상은 그 사실을 ..

한국희곡 2015.11.08

김희창 '비석'

진정한 효(孝)란 무엇인지를 작가 김희창은 짧은 단막을 통해 말한다. 전 첨지는 이 지방의 유능한 비석 석공의 명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하고 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그의 아들 광배는 그런 아버지를 알고 무뚝뚝하지만 아버지를 도우려하나 전 첨지는 자긴 늙지 않았다며 아들의 호의를 무시하고 성 영감에게 아들의 불효를 말한다. 광배는 친구인 경오를 시켜 가져온 돌을 최고의 돌이라며 자신의 아버지인 전 첨지를 위한 비석을 만들겠다고 하나... 이 마을의 효자로 소문난 얼치기 효자인 상주가 이 돌을 보고 욕심을 내서 자신의 효자비 삼으려고 탐내고 또 마을의 사또도 찾아와 효자비를 세워달라는 상주에게 만냥이란 큰돈을 요구한다. 결국 이 돌을 자신의 공덕비로 쓰려는 욕심 나타낸 것인데... 이 돌로 인..

한국희곡 2015.11.08

박승희 '홀아비 형제'

홀아비형제는 근대극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던 시기에 연극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였던 연극인 박승희 선생이 남긴 4편의 희곡중 하나이다. 동경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던 토월회를 이끌었고 그 후에는 태양극장활동을 하였던 그는 희곡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직 희곡문학이 정착하지 않았던 1920년대의 상황을 참작한다면 완성도면에서도 성공적이라고 여겨집니다. 그의 극의 구조 인물 대사 주제 면에서 매우 안정감이 있고 관객을 쉽게 몰입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1928년 5월 ⌜불교⌟지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은 1932년 8월 극단 [화조회]가 공연을 하였다.는 우리가 어렸을 때 화롯불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에게 들었을 법한 설화적인 소재를 취하고 있다.  폭설이 내리던 그날도 여느 날..

한국희곡 2015.11.08

이기인 '학문외과'

창작극 '학문외과'는 각기 다른 삶과 항문외과 병동 입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네 여자가 만나서 생긴 해프닝을 코믹과 휴먼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네 여자의 삶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그 삶의 무게 속에 모두 같은 아픔을 안고 있다. 바로, 동물가운데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는 '고통스러운 특권' 인 항문질환 '치질' 이다. 네 여자의 솔직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어머니 또는 부인, 여동생의 이야기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서로의 불치병(?)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며 인생의 희망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과장이나 유머가 없는 듯하면서, 무심한 대사가 웃음을 자아내며 현장감 있는 대사와 인간의 본성이 깔린 리얼한 표현으로 관객들 스스로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재미..

한국희곡 2015.11.08

김나정 '누가 살던 방'

작품 줄거리 방도 변신한다. 누가 사느냐에 따라. 의 주인공은 방이다. 하지만 이토록 팔자가 기구한 방이 있을까. 아무도 3개월 이상은 버티지 못한다. 방에서 밤마다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귀신이 붙었단 소문도 돈다. 도대체 이 방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연극은 방의 숨겨진 역사를 추적한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방은 살던 사람들의 역사를 간직한다. 이사를 가면, 우리는 전에 살던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한다. 벽에 남겨진 낙서, 신발장 구석의 구두 한 짝, 화장실의 닳은 칫솔. “이 방은 누가 살던 방이었을까?” 상상해본다. 살다 사라진 사람들의 역사를 방은 기억한다. 은 한 방에 들락날락한 사람들의 역사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 방은 첫 부부싸움의 격전지, 중년 트랜스젠더의 은신처, 낯모르는 남..

한국희곡 201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