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기인 '학문외과'

clint 2015. 11. 8. 12:12

 

 

 

 

 

창작극 '학문외과'는 각기 다른 삶과 항문외과 병동 입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네 여자가 만나서 생긴 해프닝을 코믹과 휴먼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네 여자의 삶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그 삶의 무게 속에 모두 같은 아픔을 안고 있다.
바로, 동물가운데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는 '고통스러운 특권' 인 항문질환 '치질' 이다.
네 여자의 솔직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어머니 또는 부인, 여동생의 이야기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서로의 불치병(?)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며 인생의 희망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과장이나 유머가 없는 듯하면서, 무심한 대사가 웃음을 자아내며 현장감 있는 대사와 인간의 본성이 깔린 리얼한 표현으로 관객들 스스로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한 병원의 입원실 동기인 네 여자 - 박복녀(70대 가량), 최춘자(50대 중반), 조수진(20대 후반), 사라 정(40대 초반)... 이 들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로 발표된 치질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살아온 환경과 성격과 미래가 다른 네 여자는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고민했던 이 들은 같은 질환을 안고 있다는 동질감 하나만으로 서로 친해진다.
그러나 유독 도도한 사라정은 자신은 치질이 아니라 고귀한 희귀 불치병이라며, 마치 물과 기름처럼 이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편안한 어머니 같은 박복녀와는
다르게 시장에서 정육점 경영의 칼질로 다져진 억쎈 아줌마 최춘자와 부딪히며 싸우기 일쑤다.
한편, 어머니의 병원비로 생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유흥업소 생활을 하다가 치질로 입원을 하게 된 조수진은 사채업자의 독촉에 시달려 치료를 끝까지 받지 못하고 일을 나가야 할 지경에 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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