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줄거리
방도 변신한다. 누가 사느냐에 따라.
<누가 살던 방>의 주인공은 방이다. 하지만 이토록 팔자가 기구한 방이 있을까.
아무도 3개월 이상은 버티지 못한다. 방에서 밤마다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귀신이 붙었단 소문도 돈다.
도대체 이 방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연극은 방의 숨겨진 역사를 추적한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방은 살던 사람들의 역사를 간직한다.
이사를 가면, 우리는 전에 살던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한다.
벽에 남겨진 낙서, 신발장 구석의 구두 한 짝, 화장실의 닳은 칫솔.
“이 방은 누가 살던 방이었을까?” 상상해본다. 살다 사라진 사람들의 역사를 방은 기억한다.
<누가 살던 방>은 한 방에 들락날락한 사람들의 역사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 방은 첫 부부싸움의 격전지, 중년 트랜스젠더의 은신처, 낯모르는 남녀가 사랑하는 방,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장소, 청춘․ 남녀의 밀회장소, 중년 남녀의 밀회장소, 치매 걸린 아버지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방
으로 거듭 변신하는데 과연, 이 방에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은 누구일까?

작가 김나정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박사과정 수료
@수상경력
2003년 동아일보 단편소설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
2007년 문학동네 신인상 평론부문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라’
2007년 문예 진흥 기금
201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여기서 먼가요?’ 당선
@저서 목록
《꿈꾸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이룸/《공포》이룸/《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이룸/ 《신데렐라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 이유》21세기 북스/《작가들의 우정편지》생각의 나무/《가족은 힘이다》서울북스/《몽룡을 사랑한 춘향》생각의 나무
창작집《내 지하실의 애완동물》문학과지성사. -2009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설렘》랜덤 하우스코리아/《사막에서 온 여자》북인/《2010년 신춘문예 당선희곡집》월인*희곡 공연
<여기서 먼가요?><상자 속 흡혈귀>

무대는 네모진 ‘방’이다. 우리는 한 공간에서 살고 죽는 사람들의 생을 엿본다.
한 공간에는 수많은 과거들이 묻혀 있다.
이 땅에 인간이 등장한 뒤, 하나의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다 죽어갔다. 네안데르탈인의 뼈가 묻히고, 중세 사람은 밭을 일구고, 현대인이 다세대 주택을 쌓아올린다. 방은 누군가의 무덤이고, 산실이었다. 작업공간이며 삶의 공간이기도 했다. 만남의 공간이며 또한 헤어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한 공간의 숨은 역사를 발굴하고자 했다.
방은 고정되어 있지만, 그곳을 찾는 사람에 따라 방의 의미는 달라진다.
방은 휴식의 장소이며, 새 출발의 장소, 때론 은신이나 유기의 장소이며 일터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는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방에 대한 근본적인 정의가 흔들리고 있다.
요즘 방은 삶의 공간이 아니라 거래 대상이다. 사용가치가 아니라 교환가치가 방을 구하는 잣대가 된다. 당신은 살기 편한 집에서 살고 싶은가? 값이 오를 집에서 살고 싶은가? 방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일까?
한 공간에 대한 각각 다른 정의와 쓰임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도 결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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