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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철 '건달은 개뿔'

피라미파의 춘배가 구룡파와의 전쟁에서 보스인 유회장이 저지른 살인을 억지로 대신 떠맡아 감옥에 가고, 10년 만에 풀려나서 복수하는 것이 큰 줄거리로... 그 와중에 사건의 지난 배경들이 인물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함께 다섯 에피소드로 풀어져 비정하고 잔혹한 세계의 다섯 가지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 살인죄로 유회장 대신 누명을 뒤집어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한 춘배의 이야기. 자신의 성공을 위해 친구인 춘배를 교도소로 보내는 영창의 이야기. 비열함과 야망으로 조직을 세워 보스가 된 유회장의 이야기. 주먹 세계의 여자가 되고 상대편 보스의 여자가 된 여희의 이야기. 덩치만 믿고 건달의 환상을 쫓다 후회하는 덕만의 이야기. 이렇게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물고 물리며 파편처럼 펼쳐진다. 정범철이 쓰고 연출한 이 작..

한국희곡 2023.10.23

오학영 '진흙 속의 고양이'

어느 여름 날.. 신흥 재벌로 이름 높은 지氏의 거대한 저택은그 저택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가 덮여 있다. 지氏의 여비서였던 계영과 지氏의 둘째아들 석해사이에 뭔가 밝힐 수 없는애정관계가 있다는 점을 큰아들 석진이 포착한다. 석진은 매우 육감적이며 사교적인 아내가 있지만그는 병적으로 계영을 사모한다. 그는 본래 의학도였으나 정신분열증이 있어서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어둡고 음침한 골방에 칩거하고 있는 처지다. 그러나 그는 비상한 직감과 추리력으로 계영과 석해의 과거를 알아차리고계영의 아들을 「惡의 씨」라고 단정, 어느 날 유괴해서 교살해 버린다. 지氏 일가는 이 참변에 침울한 분위기에 쌓인다. 한편 석진은 자신의 범행을 위장하기 위해 유괴범과 같이 가장해서사건의 전말을 호도한다.   한편 계영..

한국희곡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