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삼의 ‘제18공화국’은 유신정권 시절,권력의 부도덕성과 독선을 풍자했다. 쿠데타로 점철된 어느 가상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이합 집산의 정당들,잦은 국민투표,국회의원과 장관직을 겸하면서 온갖 감투를 쓰고 있는 정치꾼들을 질타한다.최고 권력자 ‘대비마마’가 원시국에서 온 호랑이 울음소리를 듣고 잃어버렸던 자연에 향수를 느끼고 망명하자,다시 19번째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바뀌는 것으로 극이 끝난다. 쥐람다 관광장관은 제 18공화국이 플라톤의 유토피아를 능가하는 국가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사실 제 18공화국은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늘 투표로 결정하고 같은 말을 번복하기 일쑤인 사람들이 모인 국가이다. 어느 날 꼬랑꽁 국의 까마부부 대통령이 선물인 백호마마를 데리고 제 18공화국을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