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귄터 아이히 '세 번째 꿈'

clint 2025. 3. 13. 06:42

 

 

오스트레일리아 퀸슬랜드의 프리타운에 사는 자동차 기사 루이스 스토운은 

1950년 4월 27일,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알려진 그 어느 시간에 관하여 꿈을 꾸었다.

이 꿈은 추방당하는 가족을 생생하고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이 있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이다.

어느 날 밤 누구인지 모르는 “적”이 다가오게 되자

그의 가족은 집밖으로 도망가듯 추방당한다.

다만 가장 나이 어린 딸이 인형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웃은 모두 가족을 숨겨주기를 거부한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그 가족은 또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나 거절당한다.

절망에 빠진 가족은  여기에선  갈 곳이 없는 신세로 전락하자
그 "적"을 피해 도시를 떠나 정처 없는 피란길에 오른다.

 

 

 

세 번째 꿈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형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형은 어쩌면 유대인들이 모시는 야훼 신을 가리킬 수 있다. 즉 '다윗의 별'로 상징되는 2개의 삼각형이 겹친 형태로 표시된다.

다시 말해서 기술자의 꿈은 누군가에게 쫓겨 정처 없이 방랑한다는 점에서 유대인의 숙명에 비유될 수 있다. 유대인은 자신의 고향도 터전도 없이 이리저리 방랑하면서 살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민족이 겪어야 했던 대학살을 생각하면, 우리는 세 번째 꿈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