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꿈: 중국의 쌈장수의 딸의 꿈 이야기다.
그녀는 어느 중국 부부에 관한 끔찍한 꿈을 꾼다.
부유한 중국인이 6세 아이를 구매하겠다고 신문에 광고를 내었다.
가난한 부부는 자신의 아들을 병든 부유한 중국인에게 팔아넘긴다.
서로 태연하게 값을 깎으려는 부잣집 부부와 제대로 값을 받으려는
젊은 부부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6살을 강조한다. 6세의 아이란
마치 인삼 6년 근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요구한 금액을 받는 이 부부는 감정의 동요 없이 아이를 팔고 간다.
결국 부자 중국인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이의 피를 빨아 먹고
따뜻할 때 간을 요리해 먹을 예정이다.
두 번째 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간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어린이를 마치 고깃덩이처럼 잡아먹는
이야기는 하나의 비유나 상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식인종의 이야기는 일견 아프리카 혹은 고대 중국에서 발생한 일회적인
에피소드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오늘의 삶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남자들을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사용하는 정책,
장기를 팔게 하는 행위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아이히는 두 번째 꿈에 이어지는 막간 시에서 1950년 한국 전쟁,
그리고 비키니 섬에서의 원자폭탄 실험에 관한 사항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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