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의경 '신병후보생'

clint 2015. 11. 11. 08:45

 

 

 

김의경 선생의 첫희곡 작품이다. 글을 쓰던 당시의 여건상 우리나라의 군사 훈련소 현실을 재미있게 풍자한 이 작품이 온전할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지 안암민국이라는 생소한 국가명을 썼는데 누가 봐도 우리의 논산 훈련소 쯤의 군대 이야기임에 틀림 없다. 극중인물중 김성옥, 오현경, 김동훈등은 연극계 동료이자 후배들인데 그들을 실명 그대로 등장시킨 것도 이채롭다. 남자만 열댓명 나오기에 주로 남자 고등학교연극반의 단골 레파토리가 된 작품이다.


김 병장은 일부러 물통을 숨겨두고 신병후보생들에게 물을 길어오라는 명령을 내리고, 지급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임시향도는 조사를 실시한다. 그 과정에서 담요 한 장이 없어진 게 밝혀지고, 당황한 신병들은 갖가지 방안을 내놓지만 결국 옆 막사에서 물통을 훔쳐 물을 길어온다. 당연히 옆 막사와 싸움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또 동지애와 민간인에서 진정한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극작가. 김의경
1936 서울 출생.
1960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원 연극학과를
수료했으며, 1983년 미국 하와이대학 연극학과에서 수학했다.
국제 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사무국장(1964-1968), 부위원장(1983-1992)을 거쳐 회장(1994-1996)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국연극협회에서는 상임이사, 부이사장(1967-1985)를 거쳐 이사장(1986-1989)을 역임하였고, 극단 실험극장 창립동인, 동 대표(1960-1972),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장(1971-1973), 국립극장 공연과장(1974-1976) 등을 지냈다.
1976년 9월 극단 현대극장을 창설하고 동 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약력에서 드러나듯 김의경은 한국연극의 국제 교류에 노력한 연극인으로서, 1967년 이후 국제 극예술협회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있으며, 기타 국제교류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단막극<애욕(愛慾)의 우화(寓話)>(실험극장 초연, 1963.4)가 문공부 주최 신인예술상 연극부문에서 단체상을 수상하여 인정을 받고, 『문학춘추』에<갈대의 노래>(1964.9),<신병후보생>(1964.12)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극작가로 데뷔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남한산성>(국립극단, 1974)
<논개>(국립오페라단, 1975)
<함성>(국립극단, 1976)
<원효대사>(무용극, 1976)
<북벌>(1978)
<삭풍의 계절>(1982)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1984)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1985)
<조국은 외롭지 않다>(1986)
<처용무>(1987)
<길떠나는 가족>(1991) 등이 있다.
1975년 희곡<남한산성>으로 제11회 백상예술상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1986년<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로 제22회 백상예술상 희곡상을 다시 받았으며,
1991년엔<길 떠나는 가족>으로 제15회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다.
그 외 1989년엔 문화훈장 ‘관훈장’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김의경 희곡집 《남한산성》(1977)이 있고, 그 외 번역서로 『세계 신경향 희곡선』(1976), 『연극론 12장-아더 밀러 연극론집』(1978), 『스즈키 연극론』(1993), 『경극과 매란방』(199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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