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타카하타 이사오 재창작 '엄마찾아 삼만리'

clint 2024. 4. 26. 10:18

 

 

 

이탈리아 제노바. 마르코는 엄마, 아빠, 누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왔다. 
어느 날, 빈민들을 위한 진료소를 운영하며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엄마가 
아르헨티나로 돈을 벌러 떠난다. 엄마가 떠난 후 마르코는 엄마를 만날 날만 

기다렸지만, 편지도 점점 뜸해지고 오랜만에 온 편지에는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결국, 마르코는 누나와 함께 (원작은 홀로 떠남)

엄마를 찾아서 아르헨티나로 떠난다.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럽에서 

남미까지. 마르코는 폭풍우 치는 바다를 뚫고 
긴 항해를 버티며 힘 겹게 아르헨티나에 도착한다. 
드디어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편지에 적혀 있던 주소를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엄마가 안 계셨고 이미 몇 달 전에 떠났다는 

얘기만 듣게 된다. 떠났다는 엄마 소식은 알 길이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 누나와 남겨지게 된 마르코. 하지만 마르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내서 엄마를 찾아 떠난다.

 



현재의 관점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돈을 벌러 간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원작이 쓰여진 19세기 말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밀과 쇠고기 수출에 기반을 둔 신흥부국이었다. 이 당시 아르헨티나는 국토에 비해 인구가 대단히 적었고, 아르헨티나의 기득권층들은 메스티소와 흑인의 비중이 상당한 나라였던 아르헨티나를 문명화시키기 위해서 백인들을 대규모로 받아들여야 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스페인, 독일 제국, 이탈리아 왕국, 프랑스 제3공화국, 러시아 제국, 대영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포르투갈 왕국 등 유럽 각국과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이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였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 불리며 번창했다. 물론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에라, 브라질을 비롯한 타 중남미국가들도 유럽에서 이민자를 유치하려 애썼지만 아르헨티나가 가장 성과가 좋았다. 

 

영화  '아펜니노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



엄마찾아 삼만리(일본판 母をたずねて三千里) 제목은 '엄마찾아 삼천리'지만, 리의 단위 길이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10배의 차이가 나므로 한국판 제목은 '엄마찾아 삼만리'로 바뀌었다.
원작은 이탈리아의 아동 문학 작가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에 실려 있는 단편 '아펜니노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Dagli Appennini agli Ande)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어권에서는 이미 여러차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던 작품인데, 일본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진 작품인지라 일본에선 후지 TV를 통해 1976년 1월 4일에 방영이 시작되어 동년 12월 26일에 전 52화로 종영하였고, 당시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였다.
감독은 타카하타 이사오, 1999년 4월 3일에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MARCO 엄마 찾아 삼만리》가 일본에서 개봉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타카하타 이사오 작품 중 이게 최고라고 평했다. 대한민국에서는 TBC에서 1976년 6월 21일 오후 6시에 한국어 더빙으로 방영하였고 이후 KBS2에서 방영하였다. 2002년 대원방송의 애니원에서 KBS판을 재방영했다. EBS에서 2008년 12월 22일부터 2009년 4월 20일까지 저녁 7시 25분부터 7시 50분까지 재더빙하여 방영했으며, 2017년에는 대원방송에서 다시 재더빙하여 재방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