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어느 소도시. 지주의 외아들 니콜라스 스타브로긴이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니콜라스는 자신의 깊은 허무로 인해 기괴한 행각을 벌인다.
하지만 니콜라스의 존재적 매력은 도리어 강력한 매혹으로 작용한다.
이야기는 니콜라스 스타브로긴의 악령적 매력을 사랑하는
여인들의 파멸 그리고 이를 추종하여 새로운 러시아를 재건하려는
5인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비극적 사건들의 파노라마이다.
<악령>에서는 등장인물 22명 중 13명이 파멸해 버리고
종국에는 주인공 니콜라스 스타브로긴도 자살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악령》을
알베르 카뮈가 3막 22장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과도기적인 러시아 사회에서의 인간의 고뇌를 주로 다룬 이 작품은
정신분석 가와도 같이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인간을 해부한다.
특히 《악령》은 주인공 니콜라스 스타브로긴 내면의 공허에서부터
고뇌와 절망까지 심도 있게 그려냈다.
혼란과 공허가 뒤섞인 아름다운 물질세계의 고독.
그 위에 현대인은 정신적 위기에 놓여 있다.
연극 <악령>은 인간의 내면의 깊은 절망에 대한 깊은 사유와
그 비극들을 웃음으로 희화화 함으로써 웃음과 절망이 어우러진
우스꽝스러운 비극을 강력하게 보여준다.
무대는 주인공 니콜라스 스타브로긴 내면의 시선이다.
그것은 깊은 우수와 허무이다.
주체할 수 없는 고독과 허무가 니콜라스를 절망으로 끌고 간다.
니콜라스 스타브로긴의 극단적 카리스마 뒤에는
바로 ‘악령’이라는 매혹이 숨겨져 있다.
이 매혹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끈다.
러시아의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로 1871년에 처음 발행되었으며
1869년에 발생한 네차예프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며, 당시 러시아에 만연했던 서구주의, 허무주의, 무신론 등의 다양한 사상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함축되어 있다. 도스토옙프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 두 작품만큼이나 예술성에 있어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바로 《악령》이다.
1인칭 관찰자와 전지적 작가를 오가는 애매한 시점, 철저하게 간접적으로만 설명되어 독자 스스로가 추리를 통해 끼워맞춰야 하는 주연들의 행보 등으로 인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가장 안 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는 아나키스트들을 비판하기 위한 정치적인 팸플릿이었지만, 쓰는 과정에서 도스토옙스키가 '니콜라스 스타브로긴'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생각해내고, 이 스타브로긴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로 완벽하게 개작한다. 개작을 거의 하지 않던 도스토옙스키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 비평가들은 보통 악령을 형이상학적 비극이라고 부르는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나키즘과 무신론에 대한 비판이며, 제목인 악령 또한 이러한 아나키즘과 무신론을 의미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작가보다도 등장인물의 포스가 강력하다는 것에 있는데, 그러한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 또한 악령이다.
연극 ‘악령’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을 까뮈가 3막 22장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에는 원작의 화자가 해설자로 등장, 소설의 장황함을 늘어놓기보다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핵심지점을 집요하리만치 예민하게 보여준다. 모두가 외면하는 척하지만 끊임없이 시선을 두고 있는 그것,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악령은 무대를 피보다도 잔혹한 파멸의 현장으로 이끈다. 스스로를 매장하고 있는 한 인간이 구원받기 원했으나 악령은 생각보다 강력하고 영리하다. 비록 우리 내면의 것이라 할지라도 통제 불가능할 만큼 키워놓은 스스로의 오만으로 인해 악령은 이제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 세상 더불어 자기 자신까지 증오하는 인물이 보여준 것은 불안의 실체뿐 아니라 희극성이다. 이 광적이고 날카로운 폭력은 불경하나 매혹적이다.
이 작품을 가장 매력적이고 대작으로 만든 인물 두 사람은 주인공인 니콜라스 스타브로긴과 주변인물 중 하나인 키릴로프인데, 각각 '무(無)'와 무신론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스타브로긴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無)의 인물로써, 주변의 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특정 사상을 주입함으로서 그들 각각을 일종의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그는 그가 영향을 준 인물들을 서서히 파멸시키고 결국 스스로도 파멸하지만, 정작 니콜라스 본인은 특정한 사상을 직접적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무'라는 단어가 가장 걸맞은 인물로 그려진다. 키릴로프의 경우 '인신 사상'이란 특이한 사상을 가지는데, '자살을 통하여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여, 스스로가 신의 위치에 선다.'라는 사상으로써 작중 마지막에 이러한 사상을 지키기 위하여 자살한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위의 포스터의 인물)
러시아 제국의 허무주의자, 아나키스트, 혁명가. 아나키스트 중에서도 특히 극단적이고 과격한 방법론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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