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조 디피에트로 '뮤지컬 I LOVE YOU'

clint 2024. 4. 26. 14:41

 

 

 

1막 1 _ 프롤로그, 새로운 시작

극은 태초의 인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네 명의 주인공이 무대에 등장해 단조로운 어조로 노래한다. 그들은 여자와 남자가 만나고 사랑하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서로가 뻔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얘기한다. 시간은 수천 수억 만년을 건너뛰어 무대 위에는 현재의 젊은 네 명의 주인공으로 변해 있다. 첫 데이트, 새 로맨스를 꿈꾸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 _ 너무 너무 시간이 없는 관계로

너무 바쁜 직장인 남녀의 첫 만남. 여자는 너무 바쁜 관계로 첫 번째 데이트를 건너 뛰고 두 번째 데이트로 넘어가자고 한다. 그러자 남자는 세 번째 데이트를 제안한다. 다시 첫 번째 섹스, 두 달째의 만남, 다툼, 화해, 헤어짐, 재회하는 데까지 이르고

3 _ 몸짱 VS 얼짱

제대로 풀리지 않는 데이트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두 명의 남녀가 몽상에 빠진다.

4 _ 여자는 내숭, 남자는 뻥

레스토랑에서 소개팅을 하고 있는 두 쌍의 남녀. 여자는남자가 이리도 없냐며 한탄하고, 남자는 자신이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로서 뻥을 치는 거라며 과시한다.

5 _ 슬픈 영화

한 마초맨이 여성용 최루성 영화에 끌려가게 되고 결국 그 대가를 치루게 된다.

6 _ 바보 스위치

몇 번째 만남인데도 손끝 하나 안 건드리는 남자에게 서운한 여자와, 너무 마음에 들어 실수라도 할까봐 오히려 조심했던 남자. 이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특별한 저녁식사를 약속한다.

7 _ 부모님 마음

아들의 2년째 교제를 축하하며 약혼 선물을 건네는 부모님. 이때 아들과 여자 친구는 헤어지기로 했다는 폭탄선언을 하고부모님은 짝이 있어 인생은 즐거운 것이라고 목놓아 노래한다.

8 _ 만족을 보장합니다

잠자리에 불만족스러운 남자와 여자. 이때 부부생활의 만족을 보장한다는 홈쇼핑 호스트가 등장한다.

9 _ 휴대폰이 울릴 때

오늘 만난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를 목 빼고 기다리는 여자. 드디어 안부 전화가 걸려오고 여자는 정신을 못차리며 환호한다. 급기야황금 전화기상까지 등장하는데

10 _ 결혼만 할 수 있다면

아티카 교도소에서 진행되는 이례적인 싱글 단체미팅 현장. 교도소에서 종신형으로 살고 있는 한 총각 남성이 초대 강사로 등장하고 곧이어 황당한 짝 맺어주기가 시작된다.

11 _ 마침내, 결혼

한 커플의 결혼식장. 주례남녀는 결혼 후 펼쳐질 엄청난 인생의 비극을 노래하고, 커플은 결혼식장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21 _ 나는야 부케 수집가?

신부가 아닌, 항상 신부의 들러리 신세인 한 들러리의 결혼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 _ 애를 키우다 보니

아빠가 되어가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한 친구와 그의 변화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독신남성의 대화

3 _ 결혼을 하면 섹스는 없다

일상에 지친 중년의 부부. 그들은 오늘 밤, 짜릿한 풀코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밖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아이들의 엄마, 아빠 찾는 소리

4 _ Family Drive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어려운 경험 중 하나. 바로 가족이 함께 차를 타는 일! 운전대만 잡으면 왕이 되는 남편이 미워 죽을 것만 같은 부인. 잔소리 하는 부인을 007 영화처럼 버튼 하나로 날려버리고 싶은 남편. 부모의 싸움에 불안하기만 한 아이들. 이들의 좌충우돌 목적지 도착기

5 _ 기다림, 그 열받음에 대하여

한 여자가 럭비 경기에 빠진 남편을 기다린다. 한 남자는 쇼핑에 빠진 부인을 기다린다. 또 다른 여자는 여자 화장실의 긴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린다. 이들은 기다림이란 열 받는 일이라고 노래한다.

6 _ 결혼, 그리고 30년 후

한 노부부가 습관처럼 아침 신문을 읽으며 차를 마신다. 남편은 문득 30년을 함께 산 부인이 낯설게 느껴진다.

7 _ 장례식장 = 부킹장

각자 사별한 두 노인이 장례식장에서 만난다. 그들은 자신이 아직 이 세상에 있음을 깨달으며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서로의 손을 잡는다.

8 _ 에필로그, 그 새로운 시작

프롤로그의 네 명의 남녀가 다시 등장한다. 이들은 지구상의 모든 남녀들은 지치지도 않고 즐겁게 완벽한 동반자를 꿈꾸며, 사랑을 찾아 노력하고, 완벽할 리 없는 그 사람과 맞추기 위해 노력하라고 노래한다.

 

 

 

 

2막으로 구성된 ‘I LOVE YOU’는 남녀가 만나는 일에서부터 연애와 사랑, 결혼 그리고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과 섹스, 육아, 가족, 노년기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형태의 작품을 레뷔(Revue) 형식의 뮤지컬이라고 부르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장르이기도 하다. ‘레뷔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노래와 춤, 코미디 스케치 등을 엮어내는 버라이어티 쇼를 말한다.

4(여자 2, 남자 2)의 배우가 60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끊임없이 파트너를 바꾸어 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무대 형식은카바레’, ‘컴퍼니’, ‘시카고등의 맥을 잇는 컨셉 뮤지컬이다. 전형적인 단일 세트로 제한된 공간에서 최소한의 소품과 테마별 조명컬러로 시공간을 모던하게 변화시킨다. 무대 전면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각 장면의 제목이 먼저 소개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돋우기도 한다.

 

 

 

로맨스에 관한 모든 단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완벽에 가까운 옴니버스 뮤지컬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사랑의 시작과 진화, 퇴화, 재생의 스펙트럼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문득 과거와 현재의 자신의 사랑을 뒤돌아보고 또 미래를 그려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반 로맨틱 뮤지컬에서 주는 판타지나 드라마틱한 연애담 대신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히 겪게 되는일상 속의 살아있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기자기하다가도 때로는 노골적이고 리얼리티한 있는 그대로 사랑을 얘기하는 것. 때문에 지금까지 로맨틱류의 뮤지컬이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현실적이고 도발적인 뮤지컬로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나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남녀에게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특정 세대의 사랑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2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한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의 기쁨과 어려움을 보여준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연인은 물론이고 권태기에 빠질 법한 결혼 10년차 이상의 부부에게는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여유를 준다. 사랑의 정점에 있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들며, 짝을 찾지 못한 솔로들에게는 무엇을 준비하며 사랑을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던져준다. 모든 세대를 보듬는 내용은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호흡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