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할머니께 병문안을 가다가 늑대와 만났고, 늑대에게 병문안을 가는 중이라고 말했으며, 늑대가 할머니 댁으로 앞질러 가서 자신이 소녀인 척 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고 할머니를 잡아먹었다. 그런 다음 늑대는 침대에 누워 할머니인 척 했으며, 마침내 찾아온 소녀까지 잡아먹어 버렸다. 샤를 페로의 민담집 '옛날 이야기와 교훈'에서는 여기가 결말이다. 이 당시에는 어린아이의 납치가 심했던 시절이라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페로는 '매력적인 소녀가 늑대와 같은 수상한 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늑대의 저녁감이 되는 일은 없을 수 있었다. 늑대는 협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화를 내지도 않았다. 정중한 행동을 하는 늑대가 사실은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교훈을 덧붙였다. 당시 프랑스의 살롱 문화와 젊은 여성에게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각색본은 늑대가 소녀와 할머니를 잡아먹는 내용을 기절시켜 자루에 담아 가져가려는 데 사냥꾼 포수가 나타나 늑대를 총으로 쏴서 죽이고 자루를 풀러 모두 깨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으로 바꿨다.
서양의 동화 중 하나로 중세시절부터 전해진 민담이 하나의 이야기로 정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세기 무렵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오래된 구전동화인 만큼 결말이 다양했다. 현대에 전해지는 내용은 대개 17세기 말 1697년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가 처음으로 글로 정리해 출판한 책(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옛날 역사 또는 민담)을 토대로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빨간 모자' 내지는 '빨간 망토'라고도 한다. 모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모양 때문에 망토라고도 부른다.
그림 형제가 정리한 버전은 프랑스판과 거의 유사하나, 뒷이야기가 더 붙는다.
빨간 모자까지 잡아먹은 늑대가 배부름에 침대에 누워 곯아떨어졌는데, 지나가던 사냥꾼이 코 고는 소리를 듣고 할머니의 집에 들어와 봤다가, 늑대의 배를 갈라 할머니와 소녀를 구한다. 그 후 늑대의 뱃속에 돌을 가득 채우자, 잠에서 깬 늑대는 물을 마시려다가 우물에 빠져 익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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