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헤일리의 해설에 의해 연극은 진행된다. 1750년 쿤타 킨테는 아프리카 캄비아 강가 주푸레 마을에서 태어나 14세의 소년으로 성장하고 성인교육을 마치게 된다. 종족의 내력을 구전시키는 그리오트는그가 오모로 킨테와 빈타 사이에서 태어난 만딩카의 투사임을 선언한다. 쿤타 킨테가 성인교육을 끝마치던 날 킨당고는 그에게 할례를 베풀어 그를 통해서 만딩카족이 번성하리라고 예언한다. 쿤타가 성인의 생활을 시작할 무렵 백인 노예상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노예 사냥꾼들의 쇠사슬에 끌려 노예선에 탄 쿤타는 140명의 노예들과 함께 80여일의 지옥같은 항해를 계속한다. 그들의 목적지는 메리랜드 아나포리스 항구. 여기서 노예 상인의 목청이 드높다. 악질 농장주 윌리가 쿤타 킨테를 매입한다.
쿤타 킨테는 윌리의 채찍에 기절한다. 쿤타 킨테보다 먼저 끌려온 휘들러는 인정 많고 유쾌한 노예 깡깡이쟁이다. 그는 남달리 쿤타 킨테를 돌봐주지만 쿤타는 오직 탈출의 집념에 가득 차 있다. 쿤타는 네 번째 탈출을 시도하다 노예 사냥꾼에게 붙잡히어 한쪽 발가락을 도끼로 잘리게 된다.
주인 윌리의 주방 일을 돌보는 벨의 지극한 간호로 쿤타의 상처가 아물게 되어 쿤타는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아름다운 벨은 쌀쌀하기만 하다. 「당신은 아프리카 흑인이란 자부심 때문에 코가 높다면서요?」 「난 만딩카의 자랑스런 용사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벨의 노랫소리는 쿤타의 향수를 일깨우고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쿤타 킨테와 벨의 결혼식. 아프리카 풍습인 빗자루 넘기의 예식을 거쳐 두 사람은 하나가 된다. 쿤타의 나이 40이 되었을 때다. 벨은 아메리카 태생의 흑인이기 때문에 아프리카를 모른다. 「당신에게 잊어버린 아프리키를 예물로 주겠어. 강은 볼롱고, 의자는 시랑고, 촛불은 칸디오, 침대는 라랑고…」 쿤타와 벨 사이에서 키지라는 딸이 태어난다. 그건 아프리카 말로 영원히 머물러 있으라는 뜻이다. 「아빠 주푸레가 뭔가요?」 「거긴 내 고향이란다. 키지, 거긴 네 할이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시지…」 「이빠 앤 아가씨가 나를 자기 혼자 갖고 싶다고 했어요」
「백인이란 절대 믿을 게 못 돼 키지!」 그러나 키지는 이미 아메리카의 노예생활을 철저하게 자기 것으로 체득하고 있었다. 기독교를 신봉하고 있는 벨은 자기 딸 키지가 세례받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쿤타는 아프리카의 알라신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 키지가 세례를 받은 것에 분노한 쿤타와 아메리카에 알리신은 없다고 맞서는 벨은 크게 다투게 되나 심성이 착한 휘들러가 끼어들어 두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달래준다. 「주인한테 몸값을 치르고 나면 난 자유야. 난 북부로 가서 자유롭게 살 테야」 이때 숲속에 나와 울고 있던 키지는 노아와 사랑을 속삭인다 「키지 저 호수 건너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어?」 「그야 백인들의 마을이지」 「그 너머 더 멀리 가면 말야 키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사실 난 오늘밤 여길 떠날 생각이야 키지…」 노아는 키지가 써준 통행증을 갖고 도망친다. 날이 밝자 주인 월러가 도망쳤던 노아가 체포된 것을 알리고 키지가 써준 통행증을 증거물로 제시 키지를 새주인 톰모아에게 팔아버린다. 키지에게 글을 가르쳐준 앤의 증언으로 키지는 쇠사슬에 끌려 떠난다.
키지는 새주인 톰모이에게 끌려 북캐롤라이나주 캐스웰로 가게 되고 그곳에 도착하여 곧장 톰모아에게 강간당하게 된다. 키지는 톰모아의 자식을 잉태하여 허탈하게 된다. 「뱃속의 백인 새끼 절대 낳지 않아 굶겨 죽일 거야!」 그러나 거칠지만 인정 많은 마라는 키지를 위로한다. 「두 눈 딱 감고 아들 하나만 낳아주면 훨씬 대우가 달라질껄…」
그러나 사랑하는 노아가 죽었음을 마라의 점을 통해서 암시를 받은 키지는 삶에 대한 분노의 욕구를 느낀다. 「크고 검은 아들을 낳을 거야 그래서 제 애비한테 복수하게 해야지…」 키지는 아들을 낳게 되고 그의 이름이 유명한 투계사 치킨 조지이다.
투계사로 성장한 치킨 조지는 주인 톰모아의 총애를 받으며 닭싸움에서 명성과 돈을 얻게 된다. 그러나 주인 톰모아는 의식적으로 치킨 조지를 학대한다. 자기 아들임을 부정하는 일종의 콤플렉스이다. 키지는 중년의 여인이 됐고 마라 역시 더욱 늙었다. 닭싸움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치킨 조지가 의기양양하게 어머니 앞에서 투계사의 꿈을 펼친다.
「조지...주인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겠구나?」
「그거야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죠…」
「쓸개 빠진 자식 네 아비가 누군지 알면 병아리 소릴 내고 자빠질거다」
「주인님 밀인가요 어머니…?」
「왜 그걸 알고도 가만 있었니 알고도 속이 쓰리지 않더냐?」
치킨 조지는 자기가 광대가 아닌 살아있는 쿤타 킨테의 핏줄임을 강조한다. 「어머니 주인나리의 숨통을 물어뜯을 때까지 개처럼 순종하는 겁니다…」 「조지…!」
치킨 조지는 마틸다라는 처녀와 사랑을 속삭인다. 그도 이미 결혼할 나이가 된 것이다. 「마틸다 내 피부색은 검은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닌 어중 띤 갈색이야 내 피부색에 부족한 검은색을 마틸다가 채워주겠어…?」 치킨 조지와 마틸다는 I827년 죠지 나이 21세 때 결혼하게 된다. 조지와 마틸다 사이에서 톰이라는 사내아이가 태어나고 조지는 더욱 더 닭싸움에 열을 올리게 되자 마틸다는 닭싸움을 극구 말리게 된다. 「주인님은 돈을 벌지만 당신이 얻는 건 뭔가요?」 「명예야!」
주인 톰모아와 함께 닭싸움을 위해 치킨 조지는 뉴올린즈로 떠나고 키지는 「너희들중 새로 아이를 낳으면 그애들한테 쿤타 킨테의 이야기를 꼭 전해줘라 강은 볼롱고…해는 틸로…나무는 이로…」 뉴올린즈에서 패배한 치킨 죠지는 빚에 팔려 영국으로 가게 된다. 남북 전쟁이 일어난다. 성인이 된 치킨 조지의 아들 톰은 대장간에서 일하며 홀어머니 마틸다를 위로한다. 「어머니, 아버지는 꼭 살아서 돌아오실 거예요…」 「암! 쿤타 킨테의 자손인데 발목이 잘려두 기어오실 게다」 남부 군인에 의해서 톰이 징발되어가고 늙은 마틸다는 며느리 아이린과 슬픔에 젖는다. 이때 영국에 갔던 치킨 조지가 백발의 노인이 되어 들어온다. 「이 흰둥이 새끼들아 전부 꺼져! 리 장군이 항복했어.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조지의 가족들은 20년만의 감격의 재회를 만끽할 때 톰이 나타나 조지에게 다시 옛날의 영광을 찾자고 간청한다. 「죠지, 넌 내 아들이다! 내 아들이야…」
「이십 년전에 내가 그 말을 들었더라면 난 영원히 여기 남아있었을 거요. 우린 이곳을 떠나겠소. 영원한 약속의 땅으로」
치킨 조지의 가족들과 흑인 노예들은 자유와 평안의 땅을 찾아 멀리 떠난다.
알렉스 헤일리가 1976년 쓴 소설 “뿌리” 는 이런 쿤타 킨테 집안의 고난과 삶을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꿈을 품고 살아가며 자유에 대한 희망을 품고 노예 신분으로부터의 도망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되는 쿤타 킨테. 이후 그가 이룬 가정은 미국의 남북전쟁과 노예 해방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며 자신들이 경작할 수 있는 땅으로 이주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 소설 “뿌리” 는 1750년대의 노예무역과 1800년대 미국의 상황, 미국 남북의 갈등과 전쟁기, 전쟁 이후의 미국의 상황과 노예 해방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점은 “뿌리” 를 쓴 작가 “알렉스 헤일리” 가 바로 쿤타 킨테의 7대손이라는 점이다. 알렉스 헤일리는 1965년 첫 번째 책 “맬컴 X의 자서전” 과 “뿌리” 등을 집필한 소설가로, 특히 소설 “뿌리” 는 1977년 4월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ABC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알렉스 헤일리는 외할머니에게서 “쿤타 킨테” 라는 이름을 듣고 자신의 족보(Roots:뿌리)를 찾기 위해 많은 취재를 다녔으며, 그때 얻은 자료로 소설 “뿌리” 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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