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꼭대기에서 도시를 보고 있다가 우연히 만난 두 사람. - 한 명(란디오)은 이를 악물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거리를 '청소'하기 위해 총을 들었고, 다른 한 명(뻬드류)은 그 소음에 시달리면서도 독서를 한다. 란디오는 저격용 총으로 성이 안 차는지 기관총과 박격포를 쏜다. 그러자 소음에 시달리던 뻬드류가 항의로 대화가 시작된다. 그들의 대화는 문명을 끝낼 필요성에 대한 논의와 철학적인 논의, 풍자적인 논의로 이어졌다.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을 재밌게 주고받는다. 결국 '청소'하는데 의견을 모은 둘, 란디오는 집에 있는 바추카포를 가져오려 하나 뻬드류가 말린다. 그가 몇 달간 준비해서 주요 건물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고 기폭장치만 누르면 건물들이 도미노식으로 모두 무너지게 되도록 했다고 한다. 란디오는 깜짝 놀라 갑자기 뻬드류가 존경스럽다. 폭탄이 모두 터지면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저격용 총으로 쏘면 그들의 꿈은 바로 실현될 듯하다. 그런데 란디오가 부탁이 있단다. 그 버튼을 자신이 누르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한다. 그러나 뻬드류가 냉정히 거절하고, 이에 분개한 란디오는 총으로 그를 쏜다. 뻬드로는 쓰러지면서 기폭장치를 누르고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는데.... 아, 무너지는 건물이 바로 이곳을 향해 쓰러지며 막이 내린다.
이 삐걱거리는 작품은 우리 사회의 편갈림, 개인주의, 문화적 장벽, 공동체주의를 경고한다. 부조리하며 한편으론 심각한 문제를 블랙 유머로 풀어낸 작가 기 프와시이고, 마지막의 멋진 엔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명의 등장인물에 무대를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소극처럼 연출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에 부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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