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영 '트로이얀 테바이2'

clint 2021. 11. 19. 14:32

 

 

 

‘87년 제32회 현대 문학 희곡 부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무대는 가상의 공간이다. 테바이는 트로이 정부에 병합, 트로이 연합정부의 임시법령이 선포되었을 즈음으로 나오는데 기원전 10세기쯤 될 시간이 현재 시점이다. 처음부터 처형장이 나오고 잡범으로 구속된 오나스가 어수선한 혼란기에 공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인 듯한 즉결처형으로 총살 직전이다. 오나스는 살려달라고 난리고, 애원한다. 이 처형장에 이 연합정부에 저항운동을 하다 7명의 대학생이 잡혀와 처형장면을 참관하고, 사형을 집행하려던 대위는 대학생들에게 죄인의 총살을 막을 방법은 오로지 대신 죽는 자가 나오면 오나스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젊은이1이 나서 대신 죽기를 자청하고 즉시 총살이 집행된다. 젊은이2는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리고 오나스는 풀려나는데... 자기를 대신해서 죽은 젊은이에 대한 감사 애도는커녕 온통 불만이다. 주위의 눈초리도 자신을 손가락질 하는 것으로 느낀다. 이때 죽은 젊은이의 애인인 칼립소가 나타나 그를 위로한다. 마치 성녀 같은 태도이다. 그녀의 애인이 죽은 것은 육체일 뿐 그의 올곳은 정신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란다. 오나스는 그런 칼립소를 위로하기는커녕 때리고 학대하며 성폭행을 한다. 칼립소는 북북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얼마 후 젊은이3이 증인이 나와 방화죄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검찰측 증인이 나와 피고에 불리한 증언을 하고, 오나스도 증인으로 나와 역시 불리한 증인을 한다. 변호측 증인으로 칼립소가 나오는데 그녀는 멍한 체, 한마디도 못한다. 무언의 칼립소를 재판장이 퇴장시키려 할 때 오나스가 다시 나와 사실을 밝힌다. 자신이 며칠간 그녀를 폭행하여 정신이 나갔다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조금 전에 검찰측 증인으로 한 증언은 모두 거짓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의 말은 증거로 채택되지 못하고 방청객들의 전원 유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재판장은 홀로 무죄를 선고한다. 재판 이후 젊은이3은 현실을 비관한다, 마치 오나스가 죽다 살아난 이후 더 비관적이 된 것처럼. 오나스는 젊은이3을 달랜다. 그리고 칼립소를 데리고 떠난다.

 

1987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트로이얀 테바이2라는 가상공간에 1980년 당시 한국 민주화 투쟁을 접목시킨 내용으로

보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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