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정기 '목민심서(牧民心書)'

clint 2021. 11. 15. 21:39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황사영(黃嗣永) 백서(帛書)사건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유배되었을 당시 강진 현감과 아전들의 비리와 수탈로 인한 고을 사람들의 고통과 질곡(桎梏)을 직접 목격하고, 선생이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쓰게 된 동기를 극화한 것이다.

 

강진 관아(官衙)에 불을 지른 두 여인을 잡아 현감이 까닭을 물으니, 홍심(洪心) 모녀는 아전들의 비리와 횡포 때문이었음을 고하고 선처를 바란다. 봄에 환곡이랍시고 아전들이 가져다준 쌀가마니가 돌이 반쭉정이가 반이나 섞인 쌀이었기에, 가을에 환상미를 봄에 받은 양만큼 갚으려 했더니, 종자대와 이자까지 합쳐 가져온 쌀의 세배를 아전들이 빼앗아 간 것을 시작으로, 아전들의 비리를 고을 사람들과 함께 하나하나 밝힌다또 아전들은 군보(軍保)와 군포(軍布)에 대해서도 세금 명목으로 수탈을 하는데, 갓 태어난 아이를 군보에 올리는 황구첨정을 비롯하여, 죽은 사람을 아니 죽은 것으로 해놓고 군포를 물리는 백골징포, 환갑이 넘은 사람을 넘지 않은 것으로 해놓고 물리는 강년채, 다른 고을로 이사한 사람을 도망자로 만들어 일가친척에게 물리는 족징(族徵) 등 별의별 세금을 만들어 수탈함은 물론이고, 현감 또한 군포를 착복해 관아 창고에 쌓아놓고, 지주들과 한통속이 되어 지주가 내어야 할 세금을 소작인에게 물리는가 하면, 부임할 때와 퇴임할 때에도 소작인들에게 각종 명목의 비용을 물릴 뿐 아니라, 정당한 가격으로 겨울 땔감을 구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찰에서 관리하는 소나무나 비자나무를 강제 벌목해 관아에 가져다가 창고에 쌓아놓는 등 비리가 조목조목 들어나니, 고을 사람들은 홍심모녀의 죄가 없음을 고하며 무죄 방면할 것을 주장한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태영 '트로이얀 테바이2'  (1) 2021.11.19
오성근 '데이 신 따이(정신대)'  (1) 2021.11.19
양수근 '그들의 귀향'  (1) 2021.11.15
김영무 '진짜 죽어갑니다'  (1) 2021.11.15
정복근 '도회의 시'  (1)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