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주길남은 염직 공장에 다니는 직공으로 미아리 철거민촌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그는 오로지 자식들 뒷바라지가 그의 삶 전부이며, 그의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는 것은 산동네를 오르기 전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적시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귀가한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짜증스럽기만 하다. 쥐꼬리만한 봉급에 목매달고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산동네의 생활이 답답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딸 영순이가 가출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의 삶은 더욱 꼬여만 간다. 딸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보지만 번번히 허탕만 친다. 그 와중에 함께 가출한 친구 정희의 어머니인 과부 평양댁을 알게 되고 같이 딸들을 찾아다니며 서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좋지 않은 국면으로 치달아 결근이 잦아진 회사로부터 퇴출당할 위기에 처하고, 집주인은 재개발을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아들 영철이 마저 학교에서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주길남의 가정에는 불화가 끊이지 않는데……홀연히 딸 영순이 안부를 전하고 사라진다. 여전히 이런 저런 이유로 주길남은 머리가 복잡할 뿐이다. 평약댁은 은근히 주길남씨를 좋아하게 되는데, 함께 가출한 딸아이를 찾아 다니는 가운데 평양댁은 주길남에게 본처와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줄 것을 제안하며 모아놓은 재산으로 새 사업을 시작하자고 유혹한다. 주길남은 귀가 얇은 사람으로 선뜻 그 제의를 받아들이고 본처와의 이혼에 모든 신경을 쏟아 붓는다. 일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댁은 더욱 채근질하고 주길남은 독하게 마음먹고 이혼하려 하지만 걸리는 것이 너무 많다. 결국 잦은 결근으로 회사에서도 정리해고 대상이 되고 백수가 되었지만 그는 오르지 평양댁과의 달콤한 사업 꿈에 젖어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아내는 평양댁과의 불륜을 눈치채며 절정을 맞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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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古 박재서 - 사후에 더욱 평가받는 극작가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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