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해가 사라지고 세상은 암흑 속에 빠진다. 이 혼돈 속에서 귀신들이 튀어나와 민비시해, 아관파천 등 굴절된 근대사를 재연하고, 현실 속 인물들은 가치가 상실되어 가는 세계를 보며<삼국유사>속에서 "새로운 해"를 찾는 방법을 발견한다.문화관광부 전통연희 개발 작품 공모 당선작으로, 오늘날 공연양식으로 수용되어 현대극으로 거듭나는 전통연희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일식’은 어느 날 문득 해가 사라져 버린 세상에 불을 켜러 출동한 전기수리공들의 눈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그들은 고장 난 가로등에 불을 켜 나가다가 문득 100년 전의 역사적 환상과 만난다.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민비를 시해하러 온 미우라 공사 일행, 김홍집, 형장 가는 전봉준, 아관파천 중인 고종 등 한국 근대사를 마감하면서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우리민족의 한을 역사적 환상의 형식으로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연극적 장치를 통해 국가와 민족적 정체성을 잃고, 전통과 단절된 근대사를 살아가야 했던 우리들이 풀어야할 숙제는 무대와 객석이라는 거리를 유지한 채 우리 앞에 던져진다. 그리고 그 숙제는 왜 해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의 형식으로 제시되는데, 이어서 삼국유사에 나타난 ‘도솔가’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에 극중 현대 인물인 젊은 시인 갑남과 젊은 작곡가 화랭이 총각이 지은 오늘의 도솔가가 백년 전 궁을 탈출했던 가인 궁녀 유실이에 의해 불리어지고, 검게 탄 민비의 영혼이 비로소 액을 벗고 아름다운 자태를 되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본 오늘의 전기수리공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면 왜 노래를 지어 바치는가? 작가는 “도솔가 자체가 헌화공덕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래를 지어 하늘에 바치면 혼돈의 시기 세상의 액을 정화시킨다는 것이다.
결론이 에매하다는 느낌~ 그 것은 결론은 현실계의 우리가 내려야하지 않을까?
이 극을 보면 극은 끝나지 않았음을 느껴야 할 것 같다 결말은 현실로 우리에게 주어지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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