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도 월간문학 희곡 부문 당선작인 이 작품은 한 고을 원님의 악행과 장수설화가 얽힌 내용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민심이 흉흉할 때 나타난다는 아기장수는 나자마자 괴력을 가지고 산과 산을 날아다니고 악을 물리친다고 하고 종국에는 하늘나라로 날아 올라간다는 민간 설화가 있는데, 이 고을에 그런 장수가 나타났다고 하여 탐관오리인 원님은 그와 그 가족 모두를 잡아들이라고 명하는데 알아보니 공교롭게 이방의 사돈댁 아들이다. 윤개천이 그의 이름이고 그가 집에 없어서 개천의 부모가 잡혀와 곤장을 맞는데... 개천이 나타난다. 기골이 장대하고 장수 같은 큰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하는데... 부모를 대신해 곤장을 모두 맞으면서도 울분을 자제하고 결국은 곤장을 모두 몸으로 때우고는 기절하는데, 결과는 장수의 기개로 부패한 무리들을 소탕하는 것이 아니라 개천이 기절한 사이 이방이 슬며시 장수의 옷을 벗겨 등을 살펴보니 날개가 달려 있고 그가 바로 그 장수임이 밝혀지지만 이방은 자신의 입신을 위해 그의 날개를 칼로 잘라버린다. 그래서 제목이 덫인 것 같다.
임찬순씨는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현대문학’의 추천과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에 희곡 ‘덫’이 당선되어 극작가로 데뷔했다. 또‘문예한국’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다. 충청일보 논설위원, 청주문협회장과 충북문협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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