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 이상 김해경과 김유정.
외모, 성격, 문체 등 어느 하나 공통점이 없는 둘은, 동시에 구인회 멤버이자 소설가이며 함께 폐결핵을 앓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요절하는 당대의 젊은이로 공통점을 함께 한다. 서로 다른 문체와 성격 속에서도 그 둘은 서로 친분을 쌓아간다. 그러나 세 여인과 자신의 죽어가는 삶 속에서 고뇌하는 이상과, 죽어가는 자신의 삶 속에서도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그 삶을 글로 완성하는 유정은 서로에게 깨달음을 주며 외롭지 않은 죽음을 택한다.
모던보이 이상은 금홍과 제비를 운영하며 함께 지낸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 여인 정희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는 이상은 결국 그녀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그의 친구 화가 구본웅의 이모 변동림과 결혼한다.
한편 유정은 첫눈에 반한 록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전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이 있는 몸으로 그의 사랑을 받아줄 수 없었다. 또한 록주는 시대의 소리꾼의 삶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인정하는 유정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동림과 결혼 후 일본에서 죽어가는 해경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인간으로서의 욕망을 표출해보지만 결국 그의 육신은 먼저 간 유정을 따라가고, 그의 글은 유물로 남는다.
- 작가 최은영의 글
“「무한각체가역반응」은 ‘각이 무한한 여러 뿔이 주고받는 반응’을 뜻하는데요. 실존했던 문학인들이 등장해 그들의 사랑을 얘기합니다. 이상이 최정희에게 보낸 연서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모티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문인 이상과 김유정이다. 1930년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며 글로 울분을 토해냈던 두 천재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공통점이 있지만, 문학적 경향과 여인을 사랑하는 방식에서는 판이한 인생을 살았다. 최은영은 "닮은 듯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천재의 모습을 통해 사람 간에 주고받는 관계가 원하든, 원치 않든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연옥 '달이 물로 걸어오듯' (1) | 2016.07.27 |
---|---|
고연옥 '일주일' (1) | 2016.07.26 |
고연옥 '발자국 안에서' (1) | 2016.07.24 |
김수미 '선지' (1) | 2016.07.24 |
극단 여기 공동창작 '공무도하가' (1) | 201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