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혜공왕때 서라벌 근교 어느 촌락의 배나무집은 딸 정아와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혜공왕은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 봉덕사의 종을 만드나 만들때 마다 실패를 거듭한다. 몇차례 실패한 혜공왕은 표훈스님을 불러 기도하게 하며 종을 완성토록 한다. 그러나 표훈스님은 종을 만들때 어린애를 인주로 바쳐야 종이 제 소리를 낸다고 왕에게 일려준다. 왕의 명을 받은 표훈스님은 배나무집 딸을 인주로 쓰기로 결정하고 그를 데려오려고 하나 배나무집은 이를 거절한다. 실랑이를 벌인 후배나무집 딸 정아를 데려오는데 성공한 표훈은 정아를 인주로 활용한다. 한편 딸을 잃은 배나무집은 실신하여 방황한다. 그후 스님들의 독경속에 종이 완성된다. 종이 울리던 날 정아는 연화세계로 오르게 되며 종소리는 멀리멀리 퍼지게 된다. 에밀레 에밀레. 이 소리는 혼이 융합된 소리며 백성들 모두가 바래던 소리이다. 방황하던 배나무집은 이 소리를 들으면서 얼굴에 환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밀레 에밀레'소리가 멀리멀리 퍼지는 동안 옮기던 다리를 못 옮기는채 계속 서서 '정아' 만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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