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정기 '고통이 없이 어찌 아름다움이 피어나리?'

clint 2016. 4. 25. 21:05

 

不二禪蘭

 

 

줄거리
조선후기 헌종조 해남 두륜산 일지암에서 초의선사에게 다도와 서화를 배우던 진도출신 청년 허 유와 해남 윤씨 집안의 딸 윤향륜은 당시 시, 서, 화(詩書畵) 삼절(三絶)로 꼽히우고, 금석학자이며 실학의 태두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명성을 듣고, 가르침 받기를 원한다. 초의의 주선으로 허 유는 한양 월성위궁(月城尉宮)으로 김정희를 찾아가 제자가 된다. 허 유는 스승 김정희가 이십대에 청나라에를 다녀온 이후 삼십년간 새로운 서체창출을 위해 애써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정희는 동지부사(冬至副使)로 책봉되어 청나라에를 다시 가게 되었으나, 당시 왕실척족(王室戚族)들의 세도다툼은, 김정희를 십년전 윤상도 옥사(獄事)에 연루시켜, 대역죄인의 누명을 씌워 제주도로 유배(流配)를 당하도록 만든다.
스승을 잃고 일지 암으로 되돌아온 허 유는, 초의를 찾아온 동국선문(東國禪門)의 종장(宗匠) 백파 대선사(白坡大禪師)의 깨우침으로, 유배지로 스승을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세한도

 


유배지에서 김정희는 학예에 몰두하는 한편 섬사람들에게도 학문의 길을 터준다. 유배지를 찾아온 아들 김상우에게서 가족이 한양 집을 빼앗기고 예산으로 쫓겨 내려갔다는 사실에 상심한다. 허 유의 방문으로 김정희는 부인 이 씨의 부음(訃音)에 접하고 비탄에 잠긴다. 그때 초의가 윤향륜을 데리고 제주를 찾아온다. 김정희는 윤향륜의 모습이 젊은 날의 이 씨 부인의 모습과 같은 것에 놀란다. 반년 가까이 초의와 함께 제주에 머물며 김정희에게 서화를 배우던 윤향륜은, 김정희가 소시 적부터 중국문물에 심취하여, 생각하고, 인용하고, 표현하는 것 모두가 중국풍인데 실망하여, 껍질만 동국(東國) 사람일 뿐 속 알맹이는 중국 사람과 같음을 지적하고 제주를 떠난다. 홀로 남은 김정희는 비로소 자신의 참모습을 되찾게 되고, 또한 백파대사와의 선론(禪論)을 통한 깨우침으로 평생 바라던 새로운 서체인 추사체(秋史體)를 탄생시킨다.
십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친 김정희는 귀향길에 일지암을 찾는다. 그곳에서김정희는 자신의 서체창출에 큰 깨우침을 준 백파 대선사의 죽음을 알고 비통해 한다. 그러나 초의를 통해 그동안 윤향륜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고 여생을 자신과 함께 하리라는 것을 알고 기쁨에 잠긴다.

 

 

 

 


박정기(朴精機) 극작가/연출가
황해도산 서울고 서울대 미대
극단 회로무대, 가교, 동인극장, 실험극장, 성좌, 신극60년 기년공연, 문학의 집 서울 문인극에 출연.
서울대학교 연극연출(1966ㅡ1974) 혈거부족, 성자의 샘물, 문밖에서, 악령, 계곡의 그늘, 암야의 집, 신의 대리인, 안티고네, 갈릴레오 갈릴레이, 지하도, 안네 프랑크의 일기, 파리 떼. 극단 탈 들개.
TBC TV, MBC TV (1966ㅡ1974) 드라마 출연.
TBC TV제정 제1회 방송연기대상 신인상 수상.
1993년 희곡 고통이 없이 어찌 아름다움이 피어나리? 삼성문예상 장막희곡 입상.
1995년 뮤지컬 황금 잎사귀 광복50주년 기념공연으로 인천시립극단에서 봄과 가을에 공연 같은 해 서울 연극제 개막공연으로 참가.
1996년 황금 잎사귀 김수근 예술상 연출상 수상
2005년 고통이 없이 어찌 아름다움이 피어나리? 충남극단 예촌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 탄신 220주년 및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공연.
2005년 희곡 란 김천 전국가족극제에서 은상수상.
2006년 문학의 집 서울 문인극 맹진사댁 경사에 출연.
2007년 문학의 집 서울 문인극 위대한 실종 각색 연출.
2007년 경복궁 강녕전 조현레와 수견례 거행의식 각본 연출.
2008년 마당극 소리마당 장날 극본 연출.
현재 서울 연극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문학의 집 서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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