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왕국의 권력을 위임받은 동오와 야심에 불타는 제 2인자 수길의 정치행태를 그린 이야기. 이 나라의 전 왕비인 젊은 미망인을 사랑하게된 동오가 그녀에게 구애하기 위해 값진 선물을 건네나 웬일인지 그녀는 미소지을 뿐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계속 더욱 값진 것들을 건넨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점점 더 크게 활짝 웃어보일뿐 반응이 없자 끝내 동오는 그녀의 황금상을 주문하는 무리를 하고 만다. 이때 수길이 끼어들어 동오로 하여금 큰 비리를 저지르도록 유도한다. 또한 수길은 도리어 죄인을 다룸에 있어 잔혹한 본보기를 보이는 것으로 백성들의 반발을 숨 죽이려 한다. 과연 얼마동안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며 숨을 죽이고, 수길은 자신의 칼을 치켜들고 의기양양해 한다. 그러나 어느날, 그들이 비리로써 큰 한 을 심어준 장사아치 창가가 조정을 비난하면서 참혹한 꼴로 자결하자, 이 때부터 민심은 봇물이 터진듯 저항의 파고를 드높이고 동오와 수길은 궁지에 몰린다. 와중의 동오를 전 왕비가 찾아와 그녀 자신 겉 보기와는 달리 매우 소박한 인생관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고 동오에게 권력자의 향기로운 자진은퇴를 은유로써 권고한다. 동오, 깊은 반성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결심을 수길에게 말하나 기실 백성들의 원성을 한 몸에 사고있는 수길은 그를 원치 않는다. 그에 동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그 자신 엄청난 부와 칼든 아랫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음을 과시하며 동오를 협박한다. 그러나 동오,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히 자신의 길을 찾는다.
작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와 권력은 인간 모두에게 매혹 그 자체일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것은 황금과 칼이 곧 보편적 삶의 현실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많은 권력자들은 때론 비난받고 때론 자리에서 밀려나며 때론 죽임을 당하는 비극을 맞게된다. 이는 씨뿌림을 위한 흙의 파헤침, 거기 숨어 자기를 썩이며 세월을 인내하는 기다림의 원리도 없고 잡초를 뽑는 뙤약볕아래 고통스러움도 없이 인간은 봄에 대한 인식도 여름에 대한 깨달음도 망각한채 가을에 대한 욕심만을 가지고 가을로 가을로 뛰어들려는 속성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은 어느나라 어느시대라도 예외일 수 없으며 이와같은 상황 혹은 양상을 인간 심리의 보편성과 고전주의적인 배경하에서 그려보려했다.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인 최씨는 1980년 '현대문학'을 통해 희곡 '미소짓는 꿈'으로 등단했다. '길몽' '안개의 성'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허난설헌)' 등을 무대에 올린 1세대 희곡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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