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음악감독인 인범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여자친구인 현정과의 여행을 위해 하와이 행 여행티켓을 준비한다. 그러나 현정은 그 자리에서 인범에게 이별을 말한다. 한편, 카페 안, 인범의 바로 뒷자리에 등을 맞대고 앉아있는 가영은 자신이 7년 동안 사랑해 온 종진에게 이별의 말을 듣는다. 가영은 종진과 결혼 하는 것 이외의 삶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슬퍼한다. 하지만 종진은 그런 가영에게 자신은 조금 더 완벽한 삶을 꿈꾸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이별을 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한다.가영의 뒷자리에 앉아있던 인범은 흥분하여 기절한다.
병원에서 인범은 의사인 종진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인범은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고 현정과의 이별에 더 낙담한다. 같은 병원에서 가영은 친구인 간호사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 가영은 이곳에서 자신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 된 사실을 알게 된다. 가영과 인범은 이곳에서도 스쳐 지나간다. 인범은 자신에게 남은 괴로운 상징인 하와이 행 티켓을 바꾸려고 은행으로 간다. 하지만 바꿀 수 없음을 알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려고 결심한다. 가영은 복권 당첨금을 받으려고 은행을 찾는다. 은행에서는 모든 것이 잠잠해 질 때까지 여행을 잠시 다녀오라며 하와이행 티켓을 준다. 하와이의 한 공원에서 인범과 가영은 만난다. 한편, 서울의 한 바에서 종진과 현정도 만나게 되는데...
어찌보면 너무나 진부하다 못해 드라마에서도 수십번은 다뤘을 3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뮤지컬의 묘미는 무대라는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두 커플에게 일어나는 일을 오버랩해서 보여주는가 하면,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재치있게 꾸며내는 데에 있다.
특히 코러스로 나오는 4명의 남녀가 공연 내내 이 사람 저 사람으로 변하며 1인 다역 연기를 하게 되는데,
이들의 코믹 연기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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