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관에서 일하는 장대성은 빌린 돈을 갚는데 시간을 벌기 위해 사채업자 안성호의 집에 들어갔다가 우발적으로 안성호를 죽이고 만다. 장대성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고해 성사를 통해 알게 된 마테오 신부는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안성호의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안성호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인 최문식 형사는 마테오 신부를 범인으로 단정 짓고 마테오 신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마테오 신부의 옛 애인인 윤소희는 마테오가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건 당일 날 밤, 자신과 마테오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윤소희는 경찰의 조사에서, 자신과 마테오 신부가 예전에 애인 사이였고, 녹화사업으로 인한 마테오 신부의 군 입대 때문에 헤어지게 되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으며, 죽은 안성호는 자신과 마테오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까지 고백하게 된다. 이에 마테오 신부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려다 오히려 마테오의 혐의는 점점 짙어지고, 진범인 장대성은 더욱더 마테오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계락을 꾸미게 된다. 결국 마테오 신부는 살인죄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판결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 받지만 이미 종교인으로써의 생명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종교적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남편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시달리던 장대성의 아내 송묘진은 법정에서 마테오 신부가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되자 자신의 남편이 진범임을 밝히려 하다가 장대성에 의해 살해되고 장대성은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죄의식 속에 자살하게 된다.

진실은 아이러니를 잉태한다.” 만약 고백할 수 없는 진실 속에 던져진다면 또는 진실을 고백할수록 진실과 상관없이 당신을 파멸로 이끈다면 양심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고백할 것인가? 고백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양심을 선택해도, 자신을 구할 수 없다면.. 혹은 타인조차 파멸로 몰 수 있다면..... 우리는 주변을 통해 쉽게 이런 사건들을 접했다. 역사 이래 진실이 존재해 왔는지 확신할 수 없으나 스스로 진실이라 믿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 거대한 모순 덩어리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는......
<나는 고백한다>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몽고메리 클리프트 주연의 사이코 스릴러로 살인자의 고백 성사를 들은 신부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돈을 훔치러 변호사의 집에 들어갔다가 그 변호사를 살해한 켈러는 늦은 밤, 로건 신부에게 죄를 고백한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로건 신부는 점점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되지만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범인이 한 고백을 경찰에 밝혀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신부로서 지켜야 할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 되고...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을 전제로 한<나는 고백한다>는 얼굴 근육조차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듯한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연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평과 앤 박스터를 미스캐스팅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은 히치콕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1920년에 영화사에 입사하여 각본가와 미술감독을 거친 후 1925년 영화 감독이 되었다. 유성 영화가 도입될 무렵<협박, Blackmail(1929)>으로 영화감독으로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암살자의 집(1934)>,<39계단, The 39 Steps(1935)>등 심리적 불안감을 교묘하게 유도하는 독자적인 연출 방법을 확립하여, '히치콕 터치'를 창출했다. 1939년,<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 데이비드 O. 셀즈닉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간 히치콕은 로렌스 올리비에와 조앤 폰테인이 출연한<레베카, Rebeca(1940)>로 할리우드에 입성하여<해외 특파원, Foreign Correspondent(1940)>,<의혹의 그림자, Shadow of a Doubt(1943)>,<오명, Notorious(1946)>,<로프, Rope(1948)>등으로 스릴러 영화의 제1인자가 되면서 제임스 스튜어트, 캐리 그랜트, 그레이스 켈리, 잉그리드 버그만, 티피 헤드렌 등 그의 영화와 더불어 기억되는 스타 배우들과 함께 영화사상 처음으로 극장 간판에 얼굴이 걸리는 스타급 감독으로 떠올랐다. 50년대 후반 이후 히치콕은<현기증, Vertigo(1958)>,<사이코, Psycho(1960)>,<새, The Birds(1962)>로 이어지는 걸작을 발표하면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는데<현기증>은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다섯 편에 속하는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히치콕은 현대의 셰익스피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이창, Rear Window(1951)>,<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1954)>,<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1959)>,<토파즈, Topaz(1969)>,<프렌지, Frenzy(1972)>등 수많은 걸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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