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까몰레티 ''여보세욧! 누구세요?'

clint 2015. 11. 25. 21:28

 

 

 

원제: Don't Dress for Dinner
카몰레티 Marc Camoletti

 

 

 

아내(쟉클린)가 친정에 나들이 가 있을 동안 자신의 정부(수잔느)를 불러들여 그녀을 위한 근사한 파티를 열 계획이었던 남편(베르나르)은 갑자기 변경된 아내의 여행 취소로 전전긍긍하다가 마침 함께 초대한 절친한 후배(로베르)에게 곧 방문할 정부의 애인 역할을 떠맡기지만 사실 그 후배는 다름아닌 아내의 정부이고 아내가 계획을 변경한 것도 남편의 궁색한 변명을 통해 자신의 정부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의 임기응변으로 인한 것인데…

 

 

 

 

한편, 자신의 정부를 눈앞에 두고 선배의 억지 강요에 마지못해선배 정부의 애인 역할을 떠맡게 된 후배는
자신의 정부인 선배 아내의 질투에 찬 눈총 속에 그들 부부의 외출로 혼자 남게 된다.
선배 부부가 저녁 만찬 준비를 위해 외출한 사이, 한 여인의 방문을 맞이하게 된 후배는 그녀가 선배의 정부임을
확신하여 오늘 하룻동안만 자신의 애인이 되어 달라는 마음에도 없는 설득작업을 벌이지만,
실상 그녀는 선배의 정부가 아닌 오늘의 근사한 파티를 위해 선배가 부른 출장요리사(수제뜨)였고,
돈으로 겨우 요리사를 매수시킨 사이 선배부부가 돌아오자 요리사를 선배 정부로 오인한 후배의 엉뚱한 소개가
이루어지면서 당혹감과 질투와 혼동이 요란한 가운데 드디어 선배의 진짜 정부가 도착한다. 이제 서로의 정부이던 네 사람은

뒤바뀐 역할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각자의 부정과 비밀을 감추기 위해 요리사를 미끼로 눈물겨운 역할 바꾸기를 숨가쁘게 전개하는데…

 

 

 

 

한 부부와 그들의 정부, 그리고 출장 요리사 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현대인의 부정적인 사랑 방식을 희화적인 터치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의 묘미는 요리사를 중심으로 다섯 인물들이 각자의 부정과 비리를 감추고자 시도하는 역할 바꾸기와 그 바뀐 상황에 적응하려 안간힘을 쏟는 인간 군상들의 엉뚱한 발상으로부터 급속하게 변화 발전되어가는 상황 설정이 기막히게 훌륭하다. 그 기발한 설정과 상황, 희화화된 극 정서의 짜임새는 이 극을 완성도 높은 고급 코미디로 승화시키고 있다.

 

 

 

인간은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사랑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애정행각을 드러내 보인다.

과거 이런 불륜의 현장을너그럽게 이해하며 공감하는 소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근 몇 년 사이 우리는 드라마, 영화 등 일반 대중 매체에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일상다반의 소재거리로서 접할 수 있다. 그것은 이것이 올바르다 나쁘다를 떠나 우리의 정서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내를 친정에 보낸 뒤 애인과 친구를 불러 멋진 주말을 즐기려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차례로 이어진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사태는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가 잠시 딴생각을 했다거나, 처음부터 보지 못한 관객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연극은 휘황찬란한 거짓말로 빠르게 진행되며, 어떤 거짓말과 방법으로 해결할건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