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하유상 '사형대의 계단'

clint 2015. 11. 13. 18:20

 

 

〈사형대의 계단〉은 1968년에 서라벌 예술대학 연극 영화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라벌 극회」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 원안은 내가 J일보 문화부 기자로 있을 때 사회부 박 기자가 그 전에 취재했다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쓴 것이다. 이 작품은 갑갑한 삼일치법의 극작법을 벗어나 자유자재로 쓴 것이다.

 

 

 


이 작품의 초연 때의 '작가의 말'은 다음과 같다.
여기 변신의 천재가 있다. 그는 일제시대에는 일제의 군부에 붙어 일본군 장교로서 행세했다. 그리고 광복이 되자 이번엔 자유당 정권의 어용 법관으로서 처세한다. 또한 교육계에 투신하여 법대학장도 지낸다. 그러다가 4 19로 말미암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자 이번엔 민주당 정권에 붙어 정계에 나서려고 하다가 뜻밖의 사태가 벌어져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5 16 구데타에 의해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또 그들에게 붙어 유신 정치인으로 멋들어지게 처세하려 한다. 이렇듯 1942년부터 1962년까지 그때그때의 정세 속에서 교묘히 처세해 왔던 한 변신의 천재가 드디어 몰락하는 기록이다.

 

 

 

 

하유상(河有祥.1928.3.25∼ ) :

극작가. 충남 논산 출생. 본명 동렬(東烈). 1945년 대전공업고등학교 졸업, 1955년 서라벌예술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국립극장 제1회 장편희곡 모집에<딸들의 연인>(‘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로 개제)이 당선되어 데뷔. 초등학교․중학교 교사, 신문사 기자, 잡지 편집인 및 주간 등을 거쳐 시나리오작가협회 총무, 극단 [산하(山河)] 운영위원장, 펜클럽 중앙위원, 예술윤리심의위원, 서라벌예술대학 강사, [현대연극] 주간, 극단 [희극(喜劇)] 대표, 문협 희곡분과위원장 등 역임. 문인협회 이사 및 분과회장, 신문예협회ㆍ자유문인협회 자문위원, 학교극ㆍ청소년극연구회 고문, 현대극작가협회, 논픽션 작가회 대표, 문학운동지 [탐미문학] 발행인 주간 등 역임.
희곡뿐만 아니라 소설ㆍTV극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영역을 넓혀갔으며, 작품세계는 미풍(微風)과 놀이 비친 들녘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환상적인 영혼의 대화와 유머와 페이소스로써 인생의 애환(哀歡)을 그렸다. 한편, 소설에서는 사소설적(私小說的)인 신변잡기를 지양(止揚)하고, 본격적인 허구(虛構)에 의한 재미있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교부 문예상(1965), 백상예술대상(한국일보사.1965), 신문예상(신문예협회.1982), 추리문학상(추리작가협회.1990), 통일문학본상(동양문학사.1991), 불교문학대상(불교문인협회.1992), 한국문학상(문인협회.1994), 한글문학본상(한글문학회.1996) 수상.
【희곡】<젊은 고기잡이의 노래>(백제출판사.1947)<젊은 세대의 백서>(1959),<학 외다리로 서다>(1964)<꽃그네>(국제예술사.1978)<아씨와 리사>(도농문학사.1991)<검은 사형>(성문각.1992)<연인별곡>(무궁화출판.1993)<꽃상여><지상의 천국>
【희곡집】<미풍>(1961)<젊은이들>(2004)<단막극선(국제예술사.1977)<장막극선>(성문각.1992)<불교희곡선>(원방각.1992)<성극모음집>(기민사.1995)
【방송극집】<행운(幸運)>(1964)
【TV극】<인간송충><낙오자>
【시나리오】<사문(死門)><공작부인>
【소설】<겁(劫)>(1972)<어떻게 사랑이>(성문각.1978)<젊은 고뇌><격랑><용비어천가>
【서사시집】<젊은고기잡이의 노래><거사와 아씨>
【저서】<시나리오입문>(성문각.1960)<극작법15강>(성문각.1965)<시나리오창작법>(성문각.1966)<시나리오 작법연구>(성문각.1971)<격랑>(지문사.1984)<어느 철학교수의 실종>(윤문.1990)<TVㆍ라디오드라마 작법연구>(성문각.1990)<예수와 불타(佛陀)>(명문당.1990)<시나리오의 이론과 실제>(성문각.1991)<유마경>(우리출판사.1992)<미주알고주알>(명문당.1992)<희곡론과 작법연구>(성문각.1994)<실종의 저쪽 어둠>(한글출판사.1995)<오직 마음뿐>(우리출판사.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