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이 한 집에 산다. 한 집이지만 각자의 독립된 방에서다. 이른바 원룸이라고 불리는 최소의 공간이다. 두 사람의 마주침은 반가운 모양새가 아니다. 이름보다는 201호, 202호라고 불리는 게 오히려 편한 듯하다. 여기에 하나가 더해진다. 301호로 이사 온 은수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201호의 시경, 202호의 장미와 많이 다르다. 여성적이면서도 쾌활한 성격에 먼저 다가서 손을 내밀줄 아는 성격이다. 외향적인 성격의 장미는 선뜻 그 손을 맞잡으려 하지만 지극히 내성적인 시경은 오히려 자기만의 세계를 침범 당한 양 방어본능을 발동하기 시작한다. '원룸 빌 콤플렉스'가 보여주는 세여성의 이야기는 그리 놀랄만한 내용은 아니다. 연극은 각각의 원룸에 사는 세 젊은 여성이 실존적 유폐와 사회적 자멸(自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