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트케는 자신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가하기 위해
「자아평가(Selbstbezichtigung)」(1966)발표한다.
언어의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려는 시도에서 모노드라마 같이
한 배우가 태어나서 말을 배우고 공부하고 느끼고 배우면서
자신이 조금씩 변하고, 성장하고, 사회에 물들어가고….
모든 행위들을 언어로서 독백하듯이 1시간을 읊어대는데…
이는 자기 자랑에 자화자찬에, 자기성찰에, 반성에, 비판에
모든 것을 말로 읊조린다.
<관객모독>이 여러 사람이 등장해 언어로 관객을 모독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배우 한사람이 자신을 그대로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 나왔습니다.
-중략-
나는 극장으로 갔습니다.
나는 이 작품을 들었습니다.
나는 이 작품을 말했습니다.
나는 이 작품을 썼습니다." 이렇게 연극은 끝난다.
한트케가 언어극으로서 가장 성공했던 작품은
<관객모독>과 <카스파> 였지만,
한트케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언어습득에
근거하는 언어법칙을 연극의 유희법칙으로
적용하는 연극의 모델로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 자신의 성찰일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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