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동갑내기 수학강사 최세연, 야설 작가 엄정은, 10년째 무직인
박지희, 오랜 친구인 이들은 고등학교절친으로 고교 졸업하며 약속한다.
매달 10만원씩 적금을 들고, 그 돈은 가장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몰아주자고...
어느덧 10년이 흐르고 적금은 무려 3,825만원이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모인 세 친구.
세연은 결혼할 사람도 없는데 지금껏 모은 돈을 "OO"에 투자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셋 중 가장 별볼일 없는 지희가 맞선 본지 일주일 만에 결혼을 선포한다.
약속대로 적금은 내가 갖겠다고 하는 지희 앞에 세연과 정은은 할말을 잃는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3.825만원! 그러나 1달 후면, 지희 차지가 된다
세연과 정은은 “누구라도 먼저" 지희보다 먼저 결혼해서 서로 돈을 나눠갖기로
하는데... 과연 3,825만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를 막기 위해 정은은 5년간 사귄 연극연출가에게 청혼하기로 하고,
세연은 과거에 만났던 남자를 다시 만나는 모험을 하게 된다.
<5월엔 결혼할 꺼야>의 구성은 복잡하지 않다. 3명의 여성들이 각각
특정 상황을 대변하므로 단조롭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여태까지 제대로 된 일을 가져본 적 없는 지희는 연극에서
‘본인의 생활능력이 없어서’ 무직이라고 설명된다.
대신에 다른 친구들에게는 볼 수 없는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
또 먼저 결혼해서 그 적립금을 독차지할 욕심이 크다.
은정은 5년간 능력 없는 남자친구와 일편단심 연애를 진행 중이었는데.
오래된 연인이다 보니 다소 서로에게 무심한 상태이긴 하다.
그러다가 지희의 결혼 소식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
연출가는 돈많은 여배우와 사귀고 정은과 헤어지고.
정은은 1달내 결혼하려다 더큰 아픔에 몸부림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세연은 현실에 허덕이고 있는 학원 수학강사로
수학을 가르치며 학생에게 치어 살고 있는데,
지희의 결혼 소식으로 자신이 만나던 옛 남자를 만나고,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제공한 옛 남자를 만나나 결국 결혼하고는 인연이 없다.
여기에 다양한 상대로서 멀티맨이 등장하며 남자 여러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전체적인 구성은 단조롭지만,
인물이 드러내는 표현이 세련돼서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다.
3명의 친구의 약속, 결혼 적립금 확보, 결혼을 위한 몸부림이
얽혀 재미있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완성도가 높고 결말도 해피엔딩(?)이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영만 원작만화 '날아라 슈퍼보드' (2) | 2024.03.07 |
---|---|
한아름 대본 뮤지컬 '영웅' (3) | 2024.03.07 |
김수희 '사랑아! 사람아!' (2) | 2024.03.04 |
록 뮤지컬 '장보고, 열리는 바다' (1) | 2024.03.04 |
백하룡 '이상한 동양화' (1) | 2024.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