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취직을 위해 미용학원에서 기술을 배우려는 동진은 원룸 집을 월세로 구하려 한다. 보증금 3백에 월세 35만으로 부동산에 방을 구하려는데 그 조건으론 없는데 한번 매물 구경이나 하고 주인하고 흥정해보자며 방을 보러 간다. 산동네로 한참 올라가서 보니 조그만 반지하방이다. 그나마 주인과 가격이 안 맞아 결국 보증금 3백에 월세 40으로 결정해서 바로 들어가는 것으로 한다. 그러나 방에 개미들이 무척 많다. 부동산이 알려주길 가스 한번 피워주면 개미, 바퀴 싹 없어진다고 해서 가스를 피우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이웃 사람들한테 2주전에 그 방에서 노인분이 고독사 했단다. 그리고 누군가 신고로 소방차가 오고....
‘두껍아 두껍아’는 서울로 올라온 청년이 집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노숙을 선택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대사회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현실성과 안정감이 장점인 반면, 실제 두껍이가 나오는 장면이나 주인공이 놀이터에서 아이의 동요를 만나는 장면은 작위적인 설정으로 보여져 작가의 고민이 더 필요하다.
작가의 글 - 정민찬
'오늘, 우리의 청춘을 위해‘
부모님께 독립선언을 하고 집을 구하러 한 달가량을 돌아다녔다.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독립을 하겠다고 당당한 포부로 사회에 나왔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거대하고 막막했다. 값싸고 좋은 집 구하기가 그렇게 힘든 일이었다니!
집을 구하면서 나는 포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것도 포기하고, 저것도 포기하고… 이렇게 포기하다가는 아무것도 남을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포기를 강요받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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