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3명의 40분 정도의 단막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한 허름한 자취방 겸 아틀리에에 화가인 창민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때 신문 여성기자인 숙현이 들어와서 미술대전의 대상수상을 축하하며 인터뷰 좀 하실까요? 한다.
무명화가의 꿈이 드디어 실현된 것이다.
그는 자신에 차서 수상소감, 인사, 상금을 받으면 좀 더 좋고 큰 아틀리에로 옮겨 작품 활동을 할 계획,
올해 결혼할 계획 등과 수상작의 작가의도 등을 얘기하는데 기자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좀 무성의 하고 수상 작가로서 좀더 자세하고 전문적인 얘길 하고 싶은데 신변잡기의 질문에 머무는 게 못내 아쉽다.
그래서 인터뷰를 짧게 끝내고 가려하는 기자를 불러 불만을 얘기하고 좀더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고
신문사 계열인 여성잡지사의 인터뷰로 좀더 얘길 나누는데 여성 잡지는 더욱더 전문적인 것보다는
작가의 여성관이라든가 좋아하는 여성, 등 겉도는 질문에 창민은 화가나 기자에게 손찌검을 하게 되고
상황은 여기에서 끝난다. 여기까지가 창민이 수상을 가상으로 한 실제 애인인 숙현과의 가상 인터뷰였던 것이다. 그리고 숙현이 신문사에 전화를 하러 나갔다가 와서는 발표 명단에 그가 없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리고 내년을 위해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한다.
자신은 회사를 그만 두고 그 퇴직금으로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해서 입시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남는 시간에 자신의 그림을 그리자고 설득한다.
창민도 수긍하는 듯하면서도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듯 계속 가상 인터뷰를 하자고 우기다가
현실적인 숙현과 결국은 크게 다투게 되고 결국 떠나가는 숙현을 폭행하게 되고 허무하게 쓰러지는 숙현이다.
그리고 잠시 뒤 신문기자가 대상수상 소식과 인터뷰 좀 하실까요? 하며 들어오는데...
그 대상 수상자 이름이 나중에 자신의 예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한 안필현이란다.
뒤틀어져 버린 꿈과 현실이 빚어낸 슬프고 안타까운 현대판 비극이다.
워크숍 공연 등으로 올리면 좋을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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