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세혁 'So love 보고 싶습니다'

clint 2016. 11. 18. 16:19

 

 

 

 

마을 어귀에 있는 지순상회에서 마주친 지순에게서 우연히 어머니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서울에서 도망치듯 내려온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하는 지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만 그녀에게로 끌리는 마음을 막을 수 없는 독희. 독희와 지순의 안타까운 사랑은 그렇게 자꾸자꾸 커져만 간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다. 그 사람의 향기가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순은 늘 상처투성이인 독희가 가진 특유의 냄새로 그를 분간 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그것은 더 이상 냄새가 아닌 향기가 되어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인해 지순은 더 이상 독희의 향기를 만날 수 없게 되는데...

 

 

 

 

 

지고지순한 여자와 주먹을 쓰지만 순정파인 한 남자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 등 구차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으로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위적으로 꾸미거나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진솔한 사랑이야기는 연출 특유의 소극장의 한계를 뛰어 넘은 감각적인 무대와 빠른 전개, 그리고 와일드하고 강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나도 따뜻한 스토리, 상황의 상징적 표현들로 완성되어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켜 구성, 스토리, 세트, 배우와 음악까지 아무것도 놓치고 갈 것이 없는 마치 관객으로 하여금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또한, <보고 싶습니다>는 이 시대에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퓨전 신파극으로 어렵고 옛날 것 같던 신파극을 대중에게로 이끌어낸 작품이다. 유쾌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가슴 아픈 이야기는 중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게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며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진정성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지극히 긴박감이 감도는 상황임에도 <보고 싶습니다>는 우울한 방식을 취하기보다는 유쾌한 방식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바로 이러한 독특한 화법이 연극<보고 싶습니다>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사랑 받을 수밖에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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