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근형 '집'

clint 2016. 11. 19. 18:19

 

 

 

 

 

답십리 전농초등학교 뒤 주유소 골목 13평짜리의 '집'. 이 집에는 문학에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만년 시인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기만 한 어머니, 손찌검해대는 남편을 피해 젖먹이와 친정으로 피신한 누나, 찜질기 판매회사 배달원인 '나'가 산다. 여기에 월남전에서 한 쪽 다리를 못쓰게 된 홀애비 전씨와 수퍼 아저씨, 어머니를 중심으로 몰려다니며 화투와 수다로 하루를 보내는 동네 아주머니들…. 15년 동안 시만 쓰던 이버지는 마침내 취직을 하는데, 묘한 삼류 잡지를 만들어내는 잡지사에 그것도 말이 좋아 재택 근무를 한다는 명분 하에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자판과 씨름하며 하루해를 보낸다. 건달 출신 매형은 누나를 찾으러 왔다며 아예 집에 눌러 앉는다. 근근히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막내인 나는 그만 하룻밤의 실수로 사무실의 경리 아가씨를 임신시키고 만다. 한바탕의 난리가 이어지고…, 좌충우돌 속에서도 가족은 그 해법을 찾아내고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집다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가족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박근형은 평소 어머니 친구들이 두런두런 모여 앉아 화투도 하고 정담도 나누는 정경을 눈여겨보면서 저런 풍경을 한 번쯤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작품의 색깔 역시 이웃집 안방에 앉아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냥 인생 살다보면 크게 놀랄 일도 없고 그럴 수도 있고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뭐 그런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싶습니다." 답십리 전농초등학교 뒤 주유소 골목 13평짜리의 '집'. 이 집에는 문학에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만년 시인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기만 한 어머니, 손찌검해대는 남편을 피해 젖먹이와 친정으로 피신한 누나, 찜질기 판매회사 배달원인 '나'가 산다. 여기에 월남전에서 한 쪽 다리를 못쓰게 된 홀애비 전씨와 수퍼 아저씨, 어머니를 중심으로 몰려다니며 화투와 수다로 하루를 보내는 동네 아주머니들.... 15년 동안 시만 쓰던 이버지는 마침내 취직을 하는데, 묘한 삼류 잡지를 만들어내는 잡지사에 그것도 말이 좋아 재택 근무를 한다는 명분 하에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자판과 씨름하며 하루해를 보낸다. 깡패 출신 건달 매형은 누나를 찾으러 왔다며 아예 집에 눌러 앉는다. 근근히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막내인 나는 그만 하룻밤의 실수로 사무실의 경리 아가씨를 임신시키고 만다. 한바탕의 난리가 이어지고..., 좌충우돌 속에서도 가족은 그 해법을 찾아내고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집다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가족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작가의 말> 박근형

세상에 태어나기 전 내가 살던 집은 누구나처럼 어머니의 몸 속이었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지금 나이가 되어서는 나는 청계천 산동네 임대아파트에서 어찌어찌 다리를 겨우 피고 살았습니다. 이리저리 구르고 닳아온 삶이 쌓여 당연히 개천물이 흐르는 장소에서 살게 된 거죠. 궁금합니다. 앞으로 몇 년 후에 나는 또 어떤 땅 어느 집에서 살고 있으지가 그러나 솔직히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먼 훗날 예측할 필요도 없이 지금 그 사람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거기 그 사람의 집이 보일지도 모르지요 집은 그냥 나무나 돌로 만드는 집이 아닙니다. 사람이 집을 만드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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