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및 버스를 주 구역으로 동냥을 하는 신종 앵벌이들의 이야기다.
김기발은 자신의 기발한 머리를 이용하여 유령 깡통 회사를 차려 놓고 오갈 데 없는 불량아들을 끌어들여서 철저한 거지, 장애자, 언청이 등의 교육을 시킨 다음 앵벌이로 내보낸다. 김기발은 앵벌이들이 벌어들인 돈 중에 하루 일당 오천원씩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통장에 적금을 부어 목돈을 만들어 준다며 거짓말을 한다. 깡통회사 사장 김기발은 새로 들어온 막내에게 언청이 교육을 시킨다. 어느 날 김기발은 요즘 수입이 예전같이 않다며 앵벌이들의 몸을 수색한다. 막내 순둥이가 숨겨 놓은 돈 이만원을 찾아낸 김기발은 어린 순둥이를 개 패듯이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거시기가 저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김기발이 휘두른 칼에 찔리고 밖으로 쫓겨난다. 한편 거시기의 애인인 분쟁이는 화장실 벽기둥에 묶이고 김기발에게 두들겨 맞은 순둥이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의 환영을 본다. 그리고 김기발은 앵벌이 수입이 신통치 않자 사업의 형태를 바꾸자고 앵벌이들에게 얘기한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 동냥이 잘 안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사회사업 쪽으로 전환을 하자'고 한다. 앵벌이들은 가슴에 두를 '소년 소녀 가장 돕기'라는 띠와 헌금함을 만들어 전철로 거리로 새로운 동냥을 나서고 김기발은 앵벌이들이 벌어 온 돈으로 계속해서 백여시와 놀아난다. 쫓겨난 거시기는 혼자서 앵벌이를 하기 위하여 상처받은 다리를 끌며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백여시는 거시기와 함께 김기발을 처치할 것을 생각 계획하고 화장실 앞에 묶여 있는 분쟁이에게 그 계획을 설명한 후 그녀를 잠시 풀어 주며 거시기에게 사실을 알려서 오늘밤 처치하자고 제의를 한다. 분쟁이를 통해 제의를 받은 거시기는 깡사장집으로 오나 깡사장을 죽이지 않고 처벌을 할 것을 앵벌이들에게 제안하고 합심해서 처리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것을 회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어사돕'을 만들어 새로운 삶을 위하여 거듭나기로 결의한다. 깡사장을 붙잡은 그들은 '어사돕'의 재판을 통해 깡사장의 모든 재산을 압류하고 향후 3년간 '어사돕'에서 궂은 봉사를 할것을 정한다. 앵벌이들은 거시기에게 백여시도 김기발과 함께 벌을 줄 것을 요구하나 거시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백여시의 오해를 풀어 주고 백여시는 자기의 한을 얘기하며 자기를 더 이상 창녀라 부르지 말라고 외친다. 김기발은 앵벌이들에게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하고 백여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고백한다. 거시기는 모두에게 이제부터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보자고 외치고 어사돕으로 새로 태어난 앵벌이들은 '어사돕'을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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