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임정혁 '몽환곡'

clint 2016. 11. 14. 22:37

 

 

 

민규와 효섭은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둘은 예비군 훈련소에서 만난다.
민규의 집은 부자다. 그러나 가스배달을 한다.
단지 가스를 등에 메고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즐긴다.
세상에 반항하려는 듯...
아버지의 술 주정에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민규의 여동생은 어머니가 주무시던 거실 쇼파에서 잠을 잔다.
아버지는 매일 마다 술을 마시며 딸을 강간 하려하지만
민규가 밤새 동생을 지킨다, 동생을 지키기가 힘에 겨운 갈구...
효섭의 집은 3년 전 여름 폭우로 인해 집안이 몰살한다
아버지와 형은 어머니를 구하려다 물살에 떠내려가 생사조차 알 수 없다.
어머니는 밤낮으로 잠을 청하며 아버지와 형의 꿈 얘기를 하고,
대를 이어야 한다고 매일같이 결혼 얘기를 한다.
참지 못하는 골고, 어머니에게 반항하며 구박한다.
집안은 온통 머리카락 투성이며 어머니는 수면제를 먹는다.
민규와 효섭은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나고, 여러 해프닝이 벌어진다.
훈련 중에 계속해서 꿈을 꾸는 민규와 효섭...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친해진다.
민규, 효섭에게 돈을 주겠다며 청부를 한다. 아버지를...
가난하고, 어머니를 병원이라도 보내겠다는 생각에 갈등하다 이를 승낙한다.
효섭, 민규의 집으로 간다...
집으로 돌아온 효섭은 갑자기 자신에게 잘해주는 어머니를 보고
이상함을 느낀다.
어머니의 수면제를 들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효섭...
어머니가 암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몽환곡은 예비군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두 젊은이를 내세워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 주인공 현섭과 성태는 동창이다. 현섭은 가스배달부로 돈을 벌지만 행여나 집에나 남겨진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순진한 여동생을 폭행하면 어쩌나 하는 공포와 억측에 골몰한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성태는 광신도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는 꿈을 꾼다. 젊은이 모두 가족의 붕괴에서 오는 불안한 정서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몽중몽이라는 연출기법을 통해 스토리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현실인듯 꿈인듯 교차되는 이야기 속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했다. 오해와 억측이 낳은 잘못된 편견에서 한순간 다시 사랑으로 와전되는 순간 속에서 좀 더 밝은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임정혁 연출은 “현섭과 성태라는 특정한 인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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