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재호 '성(sex)스러운 수다'

clint 2016. 5. 13. 17:21

 

 

 

각자의 일에 성공한 세 명의 38살의 동갑내기 독신녀 친구들이 있다. 성공한 가수 겸 음대교수 김 하 늘. 피임기구업체 사장 마 희 수, 그래픽디자이너 부사장 윤 찬 호.. 그녀들은 만나기가 무섭게 수다를 떨지만, 그녀들의 대화 속에는 9가지의 에피소드로 풀어본 성에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아이를 원치 않는 부부의 부인의 이야기. 폭력 남편에 의해 이혼을 선택한 여선생 이야기 남편의 무분별한 집장촌 출입에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부부, 관음증 환자에 얽힌 이야기, 조루증 남편에게 불만을 갖은 부인, 부부간의 성행위중 일어날 수 있는 대화에 대한 이야기 결혼을 했지만 홀로 살고 싶어 하는 부인의 이야기, 일흔을 바라보는 부부의 아름다운 성에 대한 이야기 등 9가지의 극중극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극에서는 Sex Communication에 대한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세 여자의 수다를 통해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 즉 남녀 및 부부관계의 올바른 길을 서로 알아가며, 공유하게 되고 그 와중에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에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세 여자는 다시 한 번 놀라운 갈등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여기 세 독신녀가 있습니다.그녀들은 만나기가 바쁘게 맹랑한 수다를 떨지만 그녀들의 대화 속에는 숱한 사건과 인간들이 등장(登場)합니다. 그러나 여자들의 수다를 수다 그 자체로만 여기고 지나친다면 분명 큰 손해(損害)를 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제목<앞니>가 말하듯 그녀들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이 극에서는 Sex Communication (性 對話)에 대해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視覺)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성의 풍성한 전시장(展示場) 같다는 경직(硬直)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수다 때문에 엉뚱한 오해(誤解)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현대인의 가장 아름다운 성(性) 모럴을 제시(提示)하고 있음도 밝혀둡니다. 틀림없이 관객은 성(性)을 주제(主題)로 한 여자들의 대화 속에서 인간의 사치스러운 허상(虛像)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작가는 분명히 선언(宣言)합니다. 이 작품에서우리가 모든 이에게 반드시 전해주어야 할 사랑과 성을 강조(强調)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삶의 대열(隊列)에서 앞서가고 있는 사람들의 신선한 의무(義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문제는 아무 것도 해결(解決)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되고 있을 뿐입니다.
 
 
 

 

      
* 작가가 드리는 말(1)
이 연극에 출연하게 될 배우(俳優)들은 결혼(結婚)을 한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야 말로 본 희곡(戱曲)을 생동감(生動感)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성(性)에 대한 새로운 개념(槪念)을 잘 소화(消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혼하지 않은 배우가 출연(出演)하면 안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작가가 드리는 말 (2)
이 연극(演劇)을 시작하기 전에 연출자(演出者)는 물론 배우(俳優) 및 연극 관계자(關係者)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서<대화(對話)의 시간(時間)>을 갖도록 권유(勸誘)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본 희곡(戱曲)이 갖고 있는 특별한 상항(常項)을 잘 이해해야 하며, 둘째 이런 자리를 통해 이 연극을 보다 더 잘 이해(理解)할 수 있어야 하고, 셋째 연극 진행(進行)을 위하여 부드럽고 협조적(協調的)인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對話를 위한 質問
<“성(性)도 대화(對話)”다.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느낌은 무엇입니까?“>.
“놀라움을”- “이상함을”- “어색함을”-“신선함을 “어려움을 느꼈다.” 등등 반드시 느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그 느낌을 내가 실제 생활에서 체험했었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상세하게 묘사하십시오.
당신의 생각 혹은 판단(判斷)에 의한 대화는 다른 이에게 복종을 강요(强要)할 수도 있으며 언제나 옳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느낌만을 말해야 합니다.
“---을 느낀다. ----를 느꼈다.”라고 말해야만 합니다. 반드시 “을” 과 “를“을 부쳐야 합니다."--고", --라고”, ---하다고“, --하고”등등을 붙였을 때는 느낌이 아니라 생각입니다. 느낌은 시시각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느낌을 발표하면 액면그대로 인정하십시오. 느낌은 옳고 그름의 윤리성(倫理性)이 없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타인의 느낌을 두고 평가(評價)하거나 비판(批判)해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그렇게 해야 할 그 어떤 권리(權利)도 없습니다.
작가(作家)는 “신선함을 느낍니다. 마치 이른 봄에 햇과일을 처음 먹었을 때처럼.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운 느낌도 있습니다. 전철이 눈앞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갈 때 왠지 언젠가는 나에게로 불쑥 달려들고야 말 것 같은 막연한 두려운 느낌을! 바로 그런 회색빛 두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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