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샤우트>는 남성 위주의 역사 아래 수동적인 인간으로 낙인되었던 여성들의 자아 찾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1960년대 영국. 각기 개성이 다른 다섯 여성들이 각각 『샤우트』를 구독한다. 이 잡지는 당시 여성들의 유일한 소통 창구다. 잡지의 칼럼니스트는 여성들이 고민을 보내오면 - 미니스커트, 피임약, 동성애 등 - 에 대해 ‘여자는 원래~’, ‘남자는 원래~’라는 말로 피상적인 수준의 답변만 늘어놓는다. 칼럼니스트의 말 한 마디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잡지 칼럼니스트의 충고가 얼마나 어이없는지를 깨닫게 된 그녀들은 결국 칼럼 코너를 없애버린다. 절대적인 조언자가 사라지자 이제 각자의 문제들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 이들 다섯 여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이제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 묻지 않고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도 고민하지 않는다. 6,70년대 히트 팝송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샤우트>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한 작품으로 영국, 호주, 일본을 거치는 동안 이색적인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무대는 1960년대 영국. 5명의 배우가 England swings를 노래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샤우트"는 룰루의 노래 제목에서 따온 뮤지컬의 타이틀이고, 이 뮤지컬 중에는 주인공 5명이 읽은 여성잡지 제목이다. 1960년부터 1970년까지 비닐부츠, 나일론, 미니스커트, 피부노화방지약, 피임약, 동성애 문제 등 여성 해방의 서막을 알렸던 사건을 연대적으로 보여주고 냉소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면서, 여성의 자아 및 정체감 찾기를 시작한다.
5명의 등장인물은 당신 여성들이 가질 수 있었던 문제를 놓고 고민하면서, 이 잡지의 상담 칼럼니스트에게 편지를 보내고, 이 칼럼니스트는 그에 대한 답변을 보낸다. 그러나 이 칼럼니스트가 주는 답변은 그저 그 당시 사회 관습에 부응하는 수준이다. 어쩌면 이 칼럼니스트는 60년대 여성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했던 통념과 전통, 그리고 의식 없는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매체의 상징성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이렇게 5명의 편지, 이에 대한 칼럼니스트의 답변, 그리고 60년대 사회상을 묘사하는 기사, 그리고 주제성 있는 노래로 이어져간다. 방황하는 5명의 여성들의 혼란과 좌절, 그리고 극복 등의 과정을 각 캐릭터 별로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절대 지존으로 믿었던 잡지 칼럼니스트의 충고들이 얼마나 어이없었는지를 마지막에 가서 깨닫는다. 결국 오렌지의 강력한 항의로 이 칼럼코너가 없어진다. 이 칼럼이 사라진다는 것은 여성들 자의식이 그만큼 강해졌으며, 독립적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걸 보여준다. 이 5명의 10여 년간 다사다난한 인생 여정을 겪으면서 이제는 교사, 비행기 승무원, 배우, 상담사 등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는 여성으로 성숙했다. 그러나 10년간 이들에게 화두를 던졌던 `사랑과 로맨스`의 꿈 또한 가슴에 담고 있는 바로 오늘날의 우리 여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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