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원작은 다섯이나 연극 대본은 세딸로 각색) 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세 자매 중 둘째이다.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신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 '제인'이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하는데...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영국 BBC의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제인 오스틴은 세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 중 가장 널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만과 편견'은 실수나 현실의 여건으로 인한 난관을 넘어 사랑을 성취한 이야기입니다. 여성 인물들의 성격, 그들이 결혼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그리며 근대 여성이 처한 처지와 전통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의 충돌 등을 예리하고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로라 제이콥스는 이 작품의 주인공을 가리켜 '햄릿이 영문학의 첫 아들이라면 엘리자베스 베넷은 가장 사랑스러운 딸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이 작품을 사춘기에 읽었을 때는 엘리자베스처럼 멋진 사랑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해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서 이 작품을 다시 읽는 소회는 주인공의 사랑의 결실보다는 사람 사이의 대인관계에 주목하게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또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게 되는 경우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렵게 합니다. 회복이 되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을려면 첫 대면부터 진심으로 대화하고 대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이 말하는 '진심'은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입니다. 오늘날 21세기 여성들은 이 작품 주인공들처럼 상황에 좌우되어 살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 더더욱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언니 카산드라가 그린 제인 오스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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