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스티븐 벨버 '테잎'

clint 2015. 11. 24. 09:36

 

 

 

 

 

 

 

원작 스티븐벨버의 테입은 국내에서는 연극보다는 영화로 그나마 알려진 작품이나 원작은 연극이며 영화를 본 사람도 모텔 방에서 일어나는 다소 장면전환이 없이 인물의 연기와 대사로 이뤄진 것으로 연극적인 맛을 느낄것이다. 잘 안 알려진 독립영화이므로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시작하자.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 출연 : 에단호크, 우마써먼, 로버트 숀 레너드. 매우 간단하지만 이것이 이 영화에 대해 할 수 있는 설명의 전부이다. 영화 속의 배경은 어느 허름한 모텔방이 전부이고, 영화는 80분이 조금 넘는 런닝타임 내내 단 한번도 그 모텔방을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플래쉬백조차도 사용되지 않으며 우직하게 모텔방을 지킨다.

 

 

 

세 배우들과 함께. 자원봉사 소방관을 자신의 직업으로 자처하지만 사실은 마약 딜러인 빈스가 모텔방에 있다. 미친듯이 맥주를 마시고 좁은 모텔방을 배회하는 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 거기에 영화 감독인 존이 찾아온다. 그는 다음 날 랜싱 영화 축제에 영화를 출품했고, 빈스는 그것을 보기 위해 친구인 존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대화를 나누던 중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고, 존이 빈스의 여자친구였던 에이미를 강간한 일을 들추게 된다. 사실 빈스는 존이 사실을 고백하기를 기다렸다가 테이프에 녹음해놓았던 것이고 에이미와 연락하여 모텔로 찾아오게 되는데... ...

 

 

 

완벽하게 인디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정말 누구나 찍을 수 있을만한 초단순구성을 보여준다. 원래 연극이었던 이 영화는 아마 원작 연극보다도 더 단순하게 극을 이끌고 가는 듯하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저 구구절절한 스토리는 절대 모텔방을 벗어나지 않고, 어떤 형식적인 분할이나 테크닉 또한 사용되지 않는다.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런 사실들이 단편적으로 드러날 뿐 사실 인물들의 대화는 이러한 사건들을 전개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일상적인 대화들일 뿐이다. 즉, 이 영화는 한편의 연극임과 동시에 전혀 극적이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어떻게 끝을 맺을까? 세 인물의 대립은 점점 극으로 치닫고 서로가 믿고 있는 진실에 충실하기 위해 상대방을 강요하지만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인마트에서 산 싸구려 테잎이 그러하듯 우리의 삶과 의식은 어찌보면 구차하고 또한 매우 이기적인데다가 타인에게 상당히 배타적이다. 결국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영화는 아슬아슬하게 봉합되어 있던 관계 사이의 균열을 극대화하여 테잎 속에 녹음된 진실이 있든 없든간에 결국에 우리 모두가 모순을 안고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짧은 연극이자 영화는 매우 솔직한 방식으로 그 모순들을 드러낸다. - 비포선라이즈나 비포선셋을 재밌게 본 관객들이라면, 그 영화 속에서도 어떤 역동성과 긴장감을 발견한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한번쯤 거쳐볼 만하다.

 

 

 

스티븐 벨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