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노인세대과 이제 막 관계를 청산하려는 불륜관계인 젊은 세대의 사랑을 대비시킨 작품이다.
낙원산장이라는 호젓한 호숫가 산장에 노인 남녀와 젊은 남녀, 그리고 시인이 투숙하고있고 산장 지매인이 있다.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서너명의 지뢰 탐사 군인들이 있다. 젊음과 늙음으로 구분되는 이들의 낮과 밤은 다르다. 젊은 남녀는 미친듯이 사랑을 하고 그리고는 결혼한 가정이 있는 사내로 인해 헤어져야 한다. 이 사내의 부인이 불륜을 눈치 챘는데 어찌 알았을까 고민하는 사내에게 소녀는 자백한다. 자신이 부인에게 전화를 했다고.. '낙원에서 보낸다'고. 이들 젊은이들의 사랑을 멀리서 보고있는 노인들은 각각 부인과 남편을 먼저보내고 홀로된 사람들이다. 떠밀려서 온 여행이지만 아직 서먹서먹하기만 하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 모두를 서로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자식들 보다 누군가 옆에서 투정을 받아주고 얘기할 사람이 서로 필요한 것을 느낀것이다. 그리고 서로 노후를 의지하기로 한다. 젊은 남녀는 결국 남자는 떠나고 여자 혼자 남아 고민하다가 그날밤 우물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모든사람이 거쳐간 산장엔 시인의 타자소리가 처음과 같이 울린다.
한 인간의 삶은 보기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며, 또 측은하기도 하다. 어떠한 이상을 위해서 자신을 바치는 정열은 모든 이론을 초월해서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루어지지 않는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 결국은 죽을 운명을 지닌 삶은 딱하고 측은하다. 인생이란 세상이 비록 늦가을 초생달 없는 밤하늘이라도 거기엔 작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무수한 별들이 박혀 있지 않은가? 우리의 세계가 눈만 쌓이는 깊은 밤이라 할지라도 온돌방 아랫목엔 아직도 깜빡이는 등불이 빛을 발하며 타고 있다는 믿음 속에 이 작품에 임한다.
휴가철이 끝난 늦여름 어느 별장식으로 지어진 저수지 주변에 남들의 시선을 피해 와 있는 노파와 노인, 그리고 사내와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혼자서 먼저 떠나려는 사냐와 그것을 막으려는 소녀는 서로 격렬한 싸움 뒤 결국 소녀 혼자 버려지게 되고, 그런 소녀는 불나방이 불에 뛰어들어 몸을 사르듯 호수에 투신하여 세상의 끝, 즉 낙원을 찾아 떠난다. 한편 노파와 노인도 그들만의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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